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71세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열정을 과시하며 임직원들과의 ‘소통경영’에 나섰다. 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앞둔 상황에서 건재함과 자신감을 피력하고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박 회장은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태화산(해발 644m)에서 공채 신입사원들과 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 등 계열사 사장단 200여명과 산행을 실시했다. 박 회장은 2006년 1월부터 매년 2회씩 신입사원들과 산행을 한다. 올해는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앞둔 상황인 만큼 대내외적으로 박 회장의 건재함을 알리는 특별한 자리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박 회장은 산행 선두에서 정상에 오를 때까지 신입사원들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을 과시했다. 또 산행 내내 신입사원들의 포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금호아시아나인으로서 사회생활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산행을 마친 박 회장은 오후5시 서울 연세대 내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임직원 및 가족들을 위한 금호아시아나 가족음악회에 참석하며 71세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열정을 보였다. ‘다음 변화를 이끌 금호아시아나’를 주제로 열린 이날 음악회에는 박 회장과 그룹 사장단 및 전 계열사 임직원과 가족 390여명이 참석했다. 박 회장은 “올해 금호그룹은 71년이 됐다”며 “꾸준히 연륜을 쌓아 500년 영속할 수 있고 영원히 ‘금호’를 지속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자 자기 분야에서 밤낮으로 고생하는 임직원들에게는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라며 “가정에서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주신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을 앞두고 내부 결속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영속 기업을 언급하는 등 그룹 재건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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