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3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국내외 언론을 상대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노트7 배터리 발화 원인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삼성전자와 별도로 노트7 발화 원인 분석을 진행한 미국의 안전인증 회사 UL 관계자도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시행한 조사 결과는 오는 25일 발표될 방침.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7의 제품 자체 결함이기보다는 삼성SDI, 중국 ATL의 배터리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내다봤다. 두 제조사의 결함이 각각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재현 실험을 통해 각각의 원인을 파악, 증명해 냈다. 국내외 검증기관과의 합동조사에서도 같은 결론의 인과관계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이후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공개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재현 실험을 완벽히 해냈지 못했기 때문.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추후 출시되는 스마트폰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재발 방치책도 발표한다. 갤럭시S8마저 발화 사고가 발생한다면 삼성전자의 신뢰성은 끝없이 추락할 수 있는 문제.
이번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가 소비자들의 신뢰를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발화 원인을 기술적으로 명명백백히 밝히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2일 판매 중단 3일만에 리콜을 발표하면서 “배터리 셀 제조 공정상 미세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당시 전 모델에 대해 교체 및 원할 경우 환불을 약속했으며 소비자들은 삼성의 ‘통 큰 결정’에 오히려 박수를 보낸 상황.
이후 문제를 해결했다며 새로운 갤럭시노트7을 그해 9월 19부터 재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직후 새 갤럭시노트7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하지만 새 갤럭시노트7에서도 똑같은 발화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특히 당시 삼성은 이 제품을 수거해 사설 검증기관인 SGS코리아에 검사를 의뢰했으며 그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한 발화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국가 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도 검사를 의뢰해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제품 자체 문제가 아니라 소비자 과실이라는 것. 일부 매체에서는 “해당 고객이 삼성에 고액을 요구했다”며 블랙컨슈머로 몰고 가는 일까지 발생했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새 갤럭시노트7이 발화가 보고되면서 결국 삼성전자는 제품의 단종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사태 수습에 급급해 발화 원인을 조급하게 진단, 공개한 것이 아니냐는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번에 배터리로 원인을 발표한 뒤에도 또 사고가 났기 때문에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를 했고, 발화 상황을 재현했다”며 “글로벌에서 공신력을 인정받은 UL 등에서도 같은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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