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레드빅 스페이스에서는 허각 미니 5집 발매 기념 음감회가 개최됐다.
사랑했던 연인을 보내는 절절한 마음을 표현한 ‘없었던 것처럼’으로 이날 행사의 포문을 연 허각은 “1년 2개월 만에 인사드리게 됐다. 설레고 기대도 되고 떨렸던 하루였다”고 인사를 전하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불안감이 컸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들어주시더라. 그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노래하려고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떠나간 연인을 향한 ‘슬픈 편지’ 형식으로 이별 후에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담아낸 이번 앨범에는 이별 후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고 생각하는 복잡한 감정선을 아름답게 그려낸 인트로 ‘애상(愛想)’을 시작으로, ‘혼자, 한잔’, ‘없었던 것처럼’, ‘그 바람 불면’, ‘텔 미 와이(Tell me why)’, ‘그들만은 아름답도록’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그 가운데 타이틀 곡 ‘혼자, 한잔’은 2015년에 발표했던 ‘사월의 눈’으로 호흡을 맞췄던 지고릴라(G.gorilla) 작곡가와 작사가 심현보가 함께한 작품으로, 떠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술 한 잔으로 표현한 가사에 허각의 담백한 창법과 진한 감성이 함께 어우러지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꼭 이별한 상황이 아니더라도 적적함을 느끼실 때 들으면 좋은 노래다”고 타이틀곡에 대해 언급한 허각은 최근 트렌드로 자리한 ‘혼족’ 문화에 대한 생각을 덧붙였다. ‘혼자, 한잔’ 역시 ‘혼술’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허각은 “사실 노리고 한 제목은 아닌데 요즘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먹는 문화가 유행처럼 되고 있다고 하더라. 시기를 잘 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허각은 “저는 노래를 따로 배우거나 공부해 본 적이 없어서 실력은 1~20프로고 나머지는 감성으로 채우는 것 같다”고 설명하며 “그 노래의 주인공이 됐다는 마음으로 진심으로 부르다보니까 그 마음이 잘 전달된 것 같다”며 ‘허각표 발라드’의 인기 요인을 꼽기도.
하지만 1년 2개월 만에 대중 앞에 선 허각은 ‘대중들이 여전히 내 음악을 들어줄까?’라는 두려움을 가장 크게 품고 있었다. “‘언제나’에 이어 ‘헬로우’라는 곡이 큰 사랑을 받다보니 더 좋은 음악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한 허각은 “공백기 동안 불꺼진 집에 혼자 앉아서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 많았다. 그때마다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며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전했다.
이어 그는 “녹음하면 항상 아내에게 들려준다. 와이프가 아닌 여자로서 들어주더라”며 “나쁜 말 하면 제가 상처받을까봐 늘 좋은 말로 힘을 실어준다”고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덧붙였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공백기 동안 노래 뿐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더욱 성숙해진 허각은 당장 눈에 보이는 성적보다 자신의 노래에 더욱 집중했다. 허각은 “데뷔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전하며 “준비된 무대가 아니더라도 저의 목소리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계신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싶다. 계속해서 좋은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1년 2개월여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허각은 새 앨범 발매 기념 음감회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나선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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