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행장 선출 앞두고 고발 돌출...'신한 사태' 아픈 상처 덧내나

[인사이드스토리]

잘 나가던 승계 작업 '삐걱'...신한금융에 무슨 일이

"라응찬 전 회장 변호사 보수 마련 과정서 위증"

금융정의연대, 유력 후보 위성호 사장 돌연 고발

신한금융 "해묵은 논쟁일뿐 법적문제 없다" 일축

계획된 인선 작업 속도내며 이르면 내주 마무리

한 시민단체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고발하면서 조용히 진행되던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 작업에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그러나 일정대로 신속히 은행장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울경제DB




물 흐르듯 진행되던 신한금융그룹의 승계 작업에 경미한 파열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유력한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꼽히는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에 대해 갑작스럽게 시민단체의 고발 건이 접수되면서부터다. 아직은 ‘진통’ 수준이지만 신한은행장 선출을 목전에 두고 잡음이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신한 안팎에서 나온다. 신한금융은 계획된 일정에 맞춰 행장 인선을 빠르게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신한금융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정의연대가 전날 위 사장을 위증 및 위증교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신한금융 내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신한 사태를 둘러싸고 시민단체의 고발은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있었으나 이번에는 시기가 너무 민감하고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금융정의연대의 고발 내용은 철저히 위 사장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신한 사태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변호사 보수 2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위 사장 본인이 이를 지시했음에도 “하지 않았다”고 법정에서 거짓으로 증언했고 비자금 3억원을 당시 여권 실세였던 이상득 전 의원에게 전달한 것을 은폐하기 위해 실제 전달자를 회유하고도 법정에서는 이를 부정했다는 것이 주요 고발 사유다.

이번 고발은 이처럼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히는 위 사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금융정의연대 측은 공개적으로 “위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물론 신한금융과 관계가 전혀 없는 시민단체의 이 같은 목소리가 특별한 영향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실관계를 떠나 다시 이 같은 소동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신한금융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일이다. 시기적으로도 행장 선임을 목전에 두고 논란이 생기는 것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신한 사태는 라 전 회장,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 신한금융 최고경영진 3인방 간에 벌어진 경영권 대립사태다.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이 대척점에 섰던 당시의 상황에서 위 사장은 지주 홍보 부사장으로 라 전 회장 측의 대변인 역할을 했다. 이후 6년이 지났지만 당시의 해묵은 갈등이 아직도 풀리지 않은 것이다. 신한 사태의 주인공 3인방은 모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신 전 사장은 최근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금융권에 돌아왔다.

오는 3월 임기를 마치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 사태의 여진을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최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유력 후보였던 위 사장이 포기 의사를 밝히고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내정될 때만 해도 신한금융의 승계 작업은 그야말로 순리대로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위 사장이 지주 회장을 포기함과 동시에 차기 행장으로 부각되면서 신한 사태의 아픈 상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다.

신한금융 측은 이번 사태는 말 그대로 해묵은 논쟁일 뿐이며 법률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는 이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당시 판결문에 기재된 바로는 위 사장이 고발 내용과 같은 허위 증언을 한 사실이 없거나 적어도 법원 판단에서 의미가 없는 내용이었다는 것이 신한금융 측 설명이다. 반면 금융정의연대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위증죄가 당시 신한 사태와 관련된 판결이나 수사 내용 등과는 별개의 범죄행위로서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계획된 행장 인선을 빠르게 마무리 짓겠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 사태와 관련한 잡음에 더 이상 시달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중 행장 인선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기 신한은행장은 위 사장과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김형진 부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