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과 관련해 “경상수지 흑자 비율 낮춰 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 부총리는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강봉균 전 재정경재부 장관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환율 조작국 지정 관련) 세 요건 중 두 개가 우리가 걸려있는데 만약에 경상수지 흑자 비율을 낮추면 괜찮을 수 있을 듯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급락한 원·달러 환율을 두고는 “모른다. 이러다 더 오를 지도 모른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유 부총리는 청탁 금지법과 관련해 “손을 보긴 할 테지만 법 자체를 바꾸려면 국회를 가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유 부총리는 과거 한국개발연구원(KDI)에 근무할 때 강 전 장관과 인연을 맺었다. 유 부총리가 KDI 대학원 교수로 재직할 당시 강 전 장관은 KDI 원장을 역임했다.
한편 같은 날 빈소를 찾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과 관련해 “민감한 시기라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2%에 도달한 소비자물가를 두고는 “예상보다 좀 높았다”고 평가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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