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대위 논문…면제자 취업 준비기간 가장 길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남성이 여성보다 빨리 취업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육군 1공병여단 김성훈 대위는 8일 발간된 한국국방연구원(KIDA) 국방정책연구에 게재한 논문 ‘대학생의 군복무가 구직기간과 임금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서 “평균적으로 현역 군복무자는 대학 졸업 뒤 첫 직장에 들어가기까지 10개월이 걸리는 반면 여성은 13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각 그룹의 75%가 졸업 뒤 취업하는 데 걸린 시간도 현역(18개월)이 여성(21개월)보다 3개월 적게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위는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GOMS) 2010년 데이터’에 담긴 현역 군복무자와 여성 각 7,841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GOMS 데이터는 2009년 8월과 2010년 2월 대학 졸업자 1만8,011명의 취업 관련 사항을 2011년, 2012년, 2013년 등 3차례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를 담고 있다.
그는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두 집단의 학교 소재지, 학점, 전공, 입학 당시 가구소득, 아버지 학력 등 다른 변수들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춘 뒤 비교 분석을 진행했다”면서 “현역 복무자가 취업에 빨리 성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현역 복무자(11개월)는 사회복무요원 복무자(12개월)에 비해서도 1개월 정도 빨리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GOMS 데이터에서 다른 조건이 모두 비슷하고 군 복무형태만 현역과 사회복무요원으로 다른 각 677명씩을 별도로 뽑아 비교한 결과다. 각 그룹의 75%가 취업하는 데 걸린 기간은 현역이 18개월로 사회복무요원(23개월)보다 5개월 짧았다.
현역과 면제자와의 차이는 더 벌어졌다. 역시 다른 조건이 비슷한 현역과 면제자 278명씩을 선정해 비교했더니 첫 취업까지 현역은 8개월, 면제자는 13개월로 5개월의 차이가 있었다. 각 그룹의 75%가 취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현역은 18개월이었지만, 면제자는 27개월로 9개월이나 더 걸렸다.
김 대위는 “군 복무기간이 개인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기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병사들이 자신의 직업 역량을 개발하고 특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군 인적자원개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위는 군 복무형태별로 첫 직장의 임금 수준도 비교했는데, 현역 복무자가 여성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다수 기업이 군복무기간을 경력으로 산정해 임금 산정 시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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