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부터 삼성전자에서 부장, 차장 등 전통적인 호칭이 사라진다.
삼성그룹은 오는 3월 1일부터 기존의 7단계였던 직급을 4단계로 단순화하고, 직원 간 호칭을 ‘OOO님’이라고 하는 등 호칭을 파격적으로 단순화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7단계 직급은 사원1(고졸)·사원2(전문대졸)·사원3(대졸),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 직급들은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나뉘어 CL(Career Level)1~4로 바뀐다. 경력에 따른 수직적 직급에서 직무역량을 고려한 수평적 계급으로 바뀌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 인사제도는 수직적 틀을 깨뜨림으로써 직원들 사이에 입사 연도보다는 업무 능력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능력 있는 후배가 선배보다 더 높은 직급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이같은 개편안을 지난해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검찰, 특검 수사 등으로 시행을 잠시 미뤄왔다. 하지만 이번 CL4 이하 부장급 승진 인사가 3월에 예정돼있어 이와 함께 호칭 개편도 3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새 인사제도가 시행되면 향후 다른 계열사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향후 그룹 전반적으로 호칭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수현기자 valu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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