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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의 눈물

쇠고기 소비량 증가에도

수입산 비중 갈수록 커져

한우 자급률 첫 40% 붕괴

구제역·김영란법 등 겹쳐

점유율 회복 쉽지않을 듯





# 이마트 집계에 따르면 충북 보은에서 첫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한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했다. 반면 이 기간에 수입산 쇠고기는 12.6% 늘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2월1일부터 12일까지 한우 61.3%, 수입산 쇠고기 38.7%였던 매출 비중이 올해 같은 기간 36.1%·63.9%로 뒤집어졌다.

한우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쇠고기 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한우 자급률은 역설적으로 사상 처음 40%대가 무너진 상황에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설상가상으로 구제역까지 겹치면서 올 한우 소비량이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수입산 쇠고기가 그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우 자급률은 이미 40%대가 붕괴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농업전망 2017’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체 쇠고기 가운데 한우 공급 비중(자급률)은 37.7%로 2015년 46.0%보다 무려 8.3%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한우 자급률이 30%대로 떨어진 것은 2003년(36.3%) 이후 13년 만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쇠고기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쇠고기 1인당 소비량은 2015년 10.9㎏에서 지난해 11.5㎏으로 각각 늘었다. 올해와 내년에도 각각 11.6㎏·11.7㎏ 소비가 예상된다. 시장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을 국내 한우 농장이 아닌 해외 농장이 모두 가져간 꼴이다.

실제 지난해 쇠고기 수입량은 36만2,000톤으로 전년(29만8,000톤)보다 21% 더 늘어났다. 이는 2001년 쇠고기 수입 전면 자유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이 11만3,000톤에서 15만3,000톤으로 약진한 것을 비롯해 호주산·뉴질랜드산 쇠고기도 각각 16만4,000톤, 1만8,000톤에서 17만8,000톤·2만톤으로 증가했다.



김영란법은 이미 한우 농가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 전인 지난해 1~9월에는 도축량이 20.0%나 줄어든 결과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이 전년도보다 18.2%나 더 비쌌음에도 쇠고기 수입량 증가율은 18.0%에 그쳤다. 그러나 법 시행 직후인 10~12월에는 전년도에 비해 7.4%나 도매가가 떨어졌지만 수입량은 32.4%나 폭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가뜩이나 부진한 한우 판매에 카운터펀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외에도 한우와 수입산 쇠고기 비중이 각각 50%씩 유지되던 홈플러스에서도 지난주 수입육의 비중이 올 들어 처음 한우보다 10% 이상 늘었다.

업계에서는 김영란법으로 선물·접대 시장이 원천 차단된 데 이어 구제역이 확산이 일반 소비까지 위축시킬 경우 올해 한우 점유율은 30%대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아가 우리나라 쇠고기 자급률이 10년 뒤까지 40%대 점유율을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아직은 추세를 지켜보고 있지만 구제역이 확산될수록 수입산 쇠고기와 한우 매출 차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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