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기능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기본 기능에 충실한 ‘디버전스(divergence)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가형 제품보다는 핵심 기능에만 집중해 가격을 낮춘 제품들이 각광 받고 있는 것. 1구나 2구형 소형 가스레인지나 데우기 기능만 가능한 저가형 전자레인지 수요가 느는 것이 바로 디버전스 소비의 사례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이마트가 핵심 기능만을 갖춘 ‘6만 원대의 침구 청소기’를 자체 브랜드로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16일부터 전국 이마트 및 이마트몰에서 ‘러빙홈 침구 청소기’라는 이름으로 6만9,800원에 판매된다. 국내 침구 청소기 가격이 10만~30만 원대로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해 가성비를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분당 4,500회 회전하는 회전 브러시에350W의 강력모터를 장착, 침구 속 집먼지 진드기 및 유해물질을 흡입한다. 물세척이 가능한 2단계 필터링 시스템과 미세먼지와 진드기의 사체도 걸러내는 헤파필터를 장착했다. 침구 속에 있을 수 있는 유해세균을 없애기 위해UV 살균램프를 부착,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유해세균의 99.9%를 제거하도록 설계했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해외직소싱을 통해 개발한 러빙홈 핸디 스틱청소기 2종(무선·유선)을 각 6만9,800원, 4만9,800원에 판매한다.
조용욱 이마트 생활가전 바이어는 “환경 오염 심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변화에 주목해 이번 제품을 기획했다”며 “중국 최대 청소기 업체 킹클린 사와 접촉, 2년에 걸친 협의 끝에 제품을 개발해 기능은 강력하면서도 가격은 낮춘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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