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법조계와 삼성에 따르면 특검과 이 부회장 측 변호인들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이 부회장 구속 여부’를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특검은 양재식 특검보 외에 윤석열 수사팀장과 이 부회장 수사의 핵심 역할을 한 한동훈 부장검사 등 ‘최정예’를 투입했다.
삼성 또한 송우철·문강배·조근호 변호사 등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앞세워 특검의 예봉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달 19일 진행된 영장실질심사 때 4시간여가 걸렸던 양측의 공방은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더 길고 격렬하게 진행됐다. 이 부회장은 영장실질심사 후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하며 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렸다. 특검 관계자는 “충분히 준비했다는 말만 드리겠다”며 구체적인 혐의 입증을 자신했지만 삼성 측은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맞섰다.
삼성그룹은 특검 수사 종료 이후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 미전실 해체, 사재출연 등 기존에 내놓은 삼성 쇄신안을 비롯해 사장단 및 계열사 임원에 대한 대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적어도 오는 3월 주총 때까지는 이 같은 작업들이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특검은 이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수사기간 연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를 두고 삼성과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수사’에 대해 특검이 또다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홍우·진동영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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