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료 시장이 성숙기를 넘어 정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성장세가 꾸준한 착즙주스 시장을 잡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날로 활발해지고 있다. 중견기업들이 이끌어온 시장에 롯데칠성(005300) 등 대기업들도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착즙주스는 별도의 첨가물 없이 과일을 그대로 짜낸 후 물이나 가당 등 기타 첨가물을 넣지 않고 그대로 병에 담아낸 주스로 ‘비농축 주스’라고도 한다. 일반 냉장주스가 과일즙을 끓여 농축한 뒤 물·가당·향료 등을 첨가해 다시 환원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소비자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서 점차 착즙주스를 찾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약 7,800억원으로 추산되는 주스 시장에서 착즙주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의 약 3.4%인 27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3년 200억원 수준에 머물렀으나 2014년 23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 270억원까지 성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착즙주스가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를 흡수하며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음료 업계에서도 착즙주스를 음료 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간주하며 과일의 맛과 향, 과육이 살아 있는 건강한 프리미엄 주스로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현재 국내 착즙주스 시장에는 점유율 50%를 웃도는 풀무원(017810)의 ‘아임리얼’과 매일유업(005990)이 수입판매하는 글로벌 주스 ‘플로리다 내추럴’, 웅진식품의 ‘자연은 착즙100’ 등이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5월 ‘델몬트 파머스 주스바’를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착즙주스 시장의 경쟁에 불을 댕긴 것은 후발주자인 롯데칠성. 파머스 주스바의 판매 채널을 늘리고 각종 TV 광고와 소비자 이벤트를 통해 꾸준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1등 주스 브랜드 델몬트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착즙주스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대중화하고자 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일유업도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13년 미국의 플로리다 내추럴을 국내에 들여온 이 회사는 브랜드를 무기로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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