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사례가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에 있는 글자확대 기능이다. 신협의 경우 신협S뱅킹의 첫 화면에 큰 글씨로 이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버튼을 실어뒀다. 버튼을 누르면 글자 크기가 1.8배 커져 한 손에 스마트폰을, 다른 한 손에 안경을 잡고 멀찍이 뒤에서 화면을 봐야 하는 노년층도 보다 쉽게 사용하도록 했다. 신한 역시 경제 여력이 있는 노년층이 외화를 가족들에게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고 판단하고 써니뱅크 앱 내 환전선물 코너에서 글자를 크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아예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모바일 서비스도 제법 활발하게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 초 금융 서비스와 여행·쇼핑·건강 등의 비금융 서비스를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시니어 전용 모바일 플랫폼 ‘KB골든라이프 뱅킹’을 선보였다. 신한은행도 ‘미래설계 포유(for you)’를 내놓고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여행·건강·반려동물·일자리 등 콘텐츠는 물론 글자 크기나 화면 등 유저 인터페이스(UI)도 시니어 친화적이라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실버 세대에 대비한 서비스 구성은 모바일 서비스 기획의 주요 고려사항 중 하나”라며 “기존 고객의 노령화와 노인 세대의 모바일 진입 유도까지 모두 중요한 화두”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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