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비데 등 특정 상품에 한정됐던 렌털서비스의 영역이 급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3일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전문기업 다음소프트가 2014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렌털서비스’ 버즈량(언급량)을 조사한 결과 렌털서비스 언급량은 2014년 7만5,300건에서 2016년 17만7,300건으로 2.4배 증가했다.
최근에는 자동차, 정수기, 안마의자 등 장기간 사용하는 고가의 제품만이 아니라 필요할 때만 잠시 사용하는 중저가의 물품도 많이 빌리는 추세다. SNS에서 옷, 코트, 가방 등 패션 용품 언급량이 2014년 5,587건, 2015년 2만3,047건, 2016년 3만1,112건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다음소프트는 “외국에서는 파티 등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드레스를 빌리는 서비스가 많은데 우리나라는 결혼식이나 파티 이외에도 결혼식 하객용 옷, 면접·미팅에 필요한 옷을 빌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렌털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렌털서비스 관련 ‘여자’ 언급량은 2016년 2만3,846건으로관련 인물 언급량에서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아기’가 2위를 차지했다. 다음소프트는 “육아를 위한 아기용품 대여가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렌털서비스의 확장은 계속되는 경기 불황에 소비는 줄이면서도 삶의 질은 유지하려는 소비자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 렌털서비스를 이용 중인 대학원생 변모(30) 씨는 “사용 중인 휴대전화에 흥미가 떨어지면 다른 휴대전화로 얼마든지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을 렌털서비스의 이점으로 꼽았다.
오세조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같은 소비를 하더라도 소비의 질과 다양성을 생각하게 된다”며 “비용 절감과 소비의 질 추구 현상은 계속되고 이러한 가치를 최우선에 두는 렌털서비스의 스펙트럼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조은지 인턴기자 ej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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