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고, 저금리로 인해 조달 비용도 줄어들었지만 8개 전업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오히려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마다 고객 유치를 위해 포인트 적립, 무이자 할부, 부가서비스 확대 등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린데다 대손준비금 부담도 증가한 탓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신용·체크 카드 이용액은 746조원으로,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596조원으로 11.4% 늘었고, 체크카드는 150조원으로 14.5% 증가했다.
카드사들이 고금리 카드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현금서비스, 카드론 이용액도 늘었다. 카드 대출 총이용액은 97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전년 대비 0.3% 정도 감소했으나 카드론이 10% 늘어났다.
이처럼 전체 이용액은 늘었지만 전체 순이익은 1조8,134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대비 9.9%(1,992억원)가 줄어들었다. 카드론 확대로 카드론 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2,972억원이 늘었고, 저금리로 조달비용이 1,449억원 감소했지만 마케팅비용이 5,194억원 늘었고, 대손준비금 전입액 등 대손비용도 2,816억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8개 카드사 중 삼성카드가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긴 했지만 이는 배당수익과 유가증권 매각 수익 발생에 따른 것이었다.
한편 지난 해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전년 말 대비 2.7% 늘어난 9,564만장으로 집계됐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같은 기간 3.0% 늘어 1억848만장을 기록했다. 또 카드사의 총 연체율은 1.44%로 전년말 대비 0.03%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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