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일본 정부가 글렌데일 시 ‘평화의 소녀상’을 제거하려는 시도는 위안부 존재를 부정하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 글렌데일 시립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한·중·일 민간단체 집회에서 자신의 보좌관인 캘럽 리를 보내 낭독한 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화의 소녀상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군에 끌려가 짓밟힌 수십 만여 명의 한국·중국·필리핀 여성 성노예들의 역경을 대변하는 중요한 기념물”이라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불행하게도 일본 정부 내 몇몇 인사들은 여전히 일본 제국주의 군대에 짓밟힌 위안부 존재나 그들의 고난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을 제거하려는 시도도 이와 다를 바 없다”고 힐난했다. 그는 또 “일본군 위안부는 국가 주도로 체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이는 인간의 존엄성과 실존을 유린한 것”이라며 “이를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식민지 지배를 겪은 모든 세대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로이스 위원장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책임 추궁은 미래 세대들에게 이 같은 과오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역사 수정주의와 과거의 참극을 최소화하려는 시도에 굳건히 맞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내게 인권을 위한 투쟁보다 중요한 이슈는 없다”면서 “미국 의회의 하원 외교위원장으로서, 당신들의 대리인으로서, 또 미국인으로서 정의를 위해 여러분들과 힘을 합쳐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지난 2007년 미 의회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에 대해서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위안부 결의안’(House Resolution 121) 통과를 주도한 미 의회 내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이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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