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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TUNE FOCUS ¦ 기발한 생각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아마존이 주문처리를 가속화하고 지속가능성 전략을 진전시키기 위해 크리스마스 연휴에 앞서 포장지를 없애는 조치를 단행했다.

아마존은 ‘맞춤식 박스’ 기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 포장 기계는 부기 보드 boogie board (*역주: 화면에 메모하는 내용을 pc나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자 메모판)와 골프채, 테니스 라켓 같은 특이한 모양의 상품에 꼭 맞는 박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아마존이 지난해 연휴 시즌을 맞아 고객들의 현관문 앞으로 수 백 만 개의 선물들을 배송할 때, 아마존 로고가 새겨진 대부분의 갈색 종이 박스에서 사라진 게 한가지가 있었다. 바로 포장지였다.

전자상거래 업계 거물 아마존은 크리스마스 연휴가 포함된 분기의 매출이 22% 증가, 357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 기업은 처음으로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자사의 대표적인 블루와 골드 컬러 포장지를 없애기로 했다. 아마존은 대신 벨벳 소재의 선물 백을 제공하고 있다. 선물 백은 5가지 사이즈와 3가지 색상(레드, 실버, 블루)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손바닥 크기의 BB-8 드로이드 (*역주: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눈사람 모양의 로봇) 모형부터 DJI (*역주: 세계 최대 드론 기업) 의 팬텀 드론 Phantom Drone까지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선물을 이 선물 백에 담을 수 있다. 이 벨벳 백의 가격은 3.49~5,99달러로 과거 포장지 가격과 같은 수준이다.

아마존의 글로벌 지속가능성 및 CSR 담당 카라 허스트 Kara Hurst는 “우리의 지향점은 포장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포장지는 아무 쓸모가 없다”고 강조했다. 허스트는 2년 전 현재 직함으로 아마존에 입사했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22년 역사를 가진 이 기업에겐 새로운 시도였다. 허스트의 임무는 아마존을 보다 친환경적인 기업이 되도록 돕는 것이다. 월마트와 타깃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는 이 시점에 아마존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이다. 허스트는 매년 배송되는 수 백 만 개의 상품 포장을 어떻게 간소화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그녀의 업무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허스트는 시애틀의 작은 실험실에서 아마존의 포장 방식을 개선하는 전략을 구상하는 전담 팀을 이끌고 있다. 그녀는 아마존의 전 세계 123개 물류배송센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 센터는 로봇과 산업용 기계, 인간들이 상품을 포장하고 분류하는 초대형 물류 창고다.



로봇들은 지난 크리스마스 휴가에도 쉬지 않고 근무를 했다. 허스트는 아마존이 ‘간단 포장(frustration-free packaging)’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포장 기법은 2008년 도입됐다. 재활용 가능한 마분지를 사용하는 대신, 과도한 포장재(추가 내부 박스, 배터리용 플라스틱 포장재 등)를 배제하는 방식이다. 박스는 전부 커터 칼 없이 손으로 개봉할 수 있는 형태를 띄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100만 개 이상의 상품이 간단 포장형태로 배송됐다고 밝혔다. 과거 수 년 동안에는 연간 발송 상품 수가 대략 수 십만 건 정도였다.

하지만 아마존이 순수하게 이타주의적인 이유로만 친환경적 방식을 채택한 건 아니었다. 로버트 W. 베어드 Robert W. Baird의 수석 주식연구 애널리스트 콜린 서배스천 Colin Sebastian은 “그들은 포장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포장 크기를 줄여 배송 트럭의 면적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허스트는 포장지와 불필요한 박스를 없앤 장점을 구체적으로 수치로 언급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 회사 차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었다”는 점은 명확히 했다.

서배스천은 “이것이 진정한 아마존의 모습”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Leena R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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