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오는 2020년까지 한중우호협회를 이끈다. 박 회장은 재계의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꼽히는 만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전개에 따른 한중 갈등을 해소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중우호협회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년 총회’에서 박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이번 연임은 지난 2005년 협회장 취임 후 세 번째로 임기는 2020년까지다.
박 회장은 총회에서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저를 믿고 다시 선임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현재 한중 관계가 커다란 시련을 맞고 있으나 양국의 관계 개선 및 우호 증진에 한중우호협회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재계에서 손꼽히는 중국통이다. 실제로 2005년 첫 취임 이후 지금까지 중국의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 인맥을 구축해왔다. 여기에는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전 총리뿐 아니라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리위안차오 국가 부주석, 왕이 외교부장, 리샤오린 인민대외우호협회장, 왕젠저우 중한우호협회장 등의 현 실세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박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드 문제의 근본 원인은 북한인데 (한중 갈등은) 주객이 바뀐 것 같은 느낌”이라며 “서로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만큼 우리가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을 전달하면서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중우호협회 일은 12년째 해왔고 중국도 항상 다니는 곳”이라며 “민간 차원에서 설득하는 노력을 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이날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한 것을 의식한 듯 “이제는 정부 간에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당국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1982년 설립된 한중우호협회는 한중일 캠퍼스 하모니 대회, 중국 대학생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국 고등학생 중국어 말하기 대회 등 청소년 및 대학생들의 교류 사업을 실시해왔다. 또 매년 한중 수교 기념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양국 간 민간 차원의 우호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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