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수입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에 따라 상승 압박을 받던 국내 물가도 다소 진정될 여지가 생겼다.
14일 한국은행은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83.12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9.1% 뛰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3.6%) 이후 수입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상승폭이 13.3%를 기록해 2011년 10월(14.5%)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 하지만 수입물가지수는 지난달 다시 10% 밑으로 내려왔다. 1월과 비교하면 2.2% 가량 낮아졌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체 가중치(1,000)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광산품(224.6) 물가가 50.2% 뛴 것에 영향을 받았다. 이와 함께 중간재(511.6)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58.9) 물가가 58.5% 올랐다. 이는 지난해 2월 20달러대였던 국제유가가 지난달 54달러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전기및전자기기(-7.0%)와 일반기계(-6.3%), 자본재(-5.8%)와 소비재(-4.1%)는 전년동월 대비 모두 수입물가가 낮아졌다. 농림수산식품(5.2%) 수입물가는 높아졌지만 1월(8.0%)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완화됐다. 다만 농림수산품 가운데 돼지고기(23.3%)의 수입가격 상승세는 이어졌다.
수입물가 상승세가 누그러들면서 뛰던 국내 물가가 진정될지도 주목된다.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9% 뛰면서 1월(2.0%)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식품(3.2%)과 신선식품(4.8%), 신선과실(9.5%) 등 식탁 물가가 뛰는 상황이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85.96을 기록해 전년대비 4.9% 뛰었지만, 전월과 비교해서는 1.6% 낮아졌다. 이는 최근 원화강세에 따라 원달러환율이 1월 평균 1,185원10전에서 지난달 1,144원92전으로 3.4% 하락한데 영향을 받았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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