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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사이언스] 호주 원주민(에보리진)은 언제 왔나?

호주의 모든 원주민(에보리진)이 5만년 전 호주로 건너온 한 사람의 후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뉴욕타임스




호주 원주민(에보리진)은 언제 호주 대륙에 도착했을까? 또 어떻게 대륙 전체로 퍼져나갔을까?

의문에 대한 답이 풀렸다. 111명의 에보리진의 DNA를 연구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현재 호주에 살고 있는 에보리진은 모두 약 5만년 전 호주 대륙에 도착한 한 사람의 후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14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DNA는 지난 1926년부터 1963년 사이에 이뤄진 탐험에서 확보한 머리카락에서 얻었다. 애들레이드 대학의 인류학연구회가 호주 전역의 지역사회에 연구진을 보내서 원주민의 언어, 의식, 예술작품, 우주론, 가계도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많은 원주민들이 그들의 선조들이 살았던 곳에는 더 이상 살지 않는다. 1900년대에 호주 정부는 그들을 고향으로부터 내쫓았으며, 아이들을 가족으로부터 분리시켰다. 그리고 그들은 고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도시에 살게 됐다.

하지만 머리카락 표본의 나이와 자세한 기록 덕분에 과학자들은 식민지 이전 시대를 알 수 있었다.



애들레이드 대학의 고대 DNA연구자인 알란 쿠퍼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DNA를 추출하는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 십 년 간 머리카락이 창고에 보관되면서 유전적 특징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것은, 그들의 머리카락이 가위로 잘라졌다는 것이다. DNA가 풍부한 뿌리가 남도록 머리카락을 뽑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과학자들은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미토콘드리아 DNA에 주목했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엄마로부터 유전되며, 세포 핵 바깥에 위치하고 있다. 마침내 연구진들은 모든 머리카락 샘플에서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짜맞추는데 성공했다.

모든 에보리진의 DNA 시퀀스(염기서열)를 비교해봤더니 과학자들은 그들이 모두 한 사람의 후손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는 곧 모든 에보리진이 한 명의 이주자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토콘드리아 DNA는 세대를 거듭하면서 돌연 변이를 일정 비율로 축적한다. 과학자들은 머리카락 샘플에서 돌연 변이 축적을 확인해서 그들이 약 5만년 전 도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같은 추정은 호주에 남아 있는 고고학 유적과 대체로 일치한다.

미토콘드리아는 또 사람들이 호주 대륙에서 어떻게 퍼져 나갔는지를 알려 준다.

5만 년 전에는 해수면이 낮아서 뉴기니섬과 호주 대륙이 연결돼 있었다. 당시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이주했으며, 몇몇은 뉴기니에 남게 됐고 몇몇은 더 남쪽으로 와서 호주 대륙에 정착했다. 그들은 4만 9,000년 호주 남부에 도착할 때까지 해안을 벗어나지 않았다. 마침내 이주가 끝나자, 수백년 사이에 해안가로부터 대륙 전체를 휩쓸었다. 그들은 이후 수만 년간 살았던 새 집에 정착했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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