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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동주’ 온주완, “무대는 거짓말 하지 않아요...채찍질 해야만 발전”

“무대는 거짓말 하지 않아요. 저도 배우이기 이전에 관객이거든요. 배우들이 무대에 임하는 자세가 진짜인지 아닌지 다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스스로에게 더 채찍질 하면서 연습에 임하고 있어요.”

21일 개막하는 서울예술단의 창작 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무대에 오르는 온주완을 최근 서울 예술의전당 내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서울예술단




‘윤동주, 달을 쏘다’는 혼돈의 시대에 태어나 역사 속의 참담한 현실에 펜으로 맞선 시인 윤동주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2012년 초연부터 2013년, 2016년 공연까지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호평 받은 뮤지컬로 지난해에는 객석 점유율 100%를 기록했던 화제작이다.

지난해 ‘뉴시즈’로 첫 뮤지컬에 도전했던 온주완에게 ‘윤동주, 달을 쏘다’는 두 번째 무대 공연이다. 그가 네 번째 시즌에 돌입한 ‘윤동주, 달을 쏘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초연 공연부터 한결 같은 진심으로 무대를 지켜 온 배우 박영수 때문.

캐스팅 제안을 받고 박영수의 공연 영상을 찾아 본 온주완은 어느 순간 울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손바닥만한 휴대폰으로 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나더라구요. ‘와, 진짜 이 사람은 윤동주이구나’ 란 생각이 들면서 절 빨아들이는데, 거기서 오는 에너지가 대단했던 것 같아요. 내가 표현해내는 윤동주는 과연 어떨까? 호기심도 들었어요.”

‘윤동주, 달을 쏘다’는 시 한 수, 노래 한 곡에 담긴 정서와 감정을 차곡 차곡 담아내야 해서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 특히 ‘뉴시즈’를 통해 보여준 쾌활하고 에너지 넘치는 인물에서 손바닥 뒤집듯 다른 인물이 되어야 한다. 그는 “거기에 대한 스스로의 테스트이기도 해요.”라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첫 입문작 ‘뉴시즈’에 비해 두 번째 뮤지컬 도전작인만큼 좀 더 여유가 있을 법 하지만, 온주완은 “두 번째라고 수월한 건 없다”고 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발전하는 배우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제 조금 뮤지컬을 알겠다’란 생각은 위험하지 않을까요. 뮤지컬이란 장르를 떠나서 ‘이젠 연기에 대해 알 것 같아’ 하는 순간 도태되는 것 같아요. 배우가 뭔가를 갈구하고 찾아 헤매야 발전하는 건 아닌가요. 이정도만 하면 평타는 하겠지란 생각은 안일한 태도죠. 제가 평타를 치고자 무대에 온 게 아니거든요.”

온주완의 진심이 담긴 ‘윤동주’는 청춘의 뜨거움이 살아있다. “저에게 가냘픈 윤동주는 없어요.”라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온주완표 윤동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우리가 윤동주 시인을 지나치게 조용한 인물로만 머릿 속에 그리는 것 아닐까 싶어요. 윤동주 시인 역시 20대 청춘이었어요. 처한 상황이 너무 너무 두렵고, 저항심 역시 커졌겠죠. ‘그래 깨 부셔’, ‘왜 울어?’ 울지 마’ 이런 마음이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뜨거워질 수 밖에 없어요. 윤동주 시인도 저 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뜨거운 윤동주를 그려보고 싶어요.”

온주완의 온기와 열정이 더해진 ‘윤동주’는 2017년 관객들에게 어떤 인상을 남기게 될까? 그는 이미 첫 뮤지컬 작품부터 빈틈없는 캐릭터 소화력과 무대매너를 선보여 호평을 이끌어낸 배우이다. 작품 첫 런을 돌면서 너무 울었다는 일화를 털어놓기도 한 그는 이미 윤동주의 마음에 녹아들어있었다.



“런을 돌 때는 울지 않을 수 없어요. 감정이 후반부에 너무 강하게 와요. 20분 정도는 계속 줄줄 눈물이 흐를 정도거든요. 나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 배우가 저래서 도전을 하게 됐구나’ 란 마음을 느끼실 수 있었음 해요.”

/사진=서울예술단


/사진=서울예술단


/사진=서울예술단


온주완이 ‘윤동주, 달을 쏘다’를 널리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은 대단했다. “제가 나와서 저희 공연을 봐 달라는 게 아닌, 더 많은 분들이 윤동주 시인을 알았음 해요. 이 공연도 2주 동안만 오르는 게 아닌, 더 오래 무대에 올랐으면 해요. 다음 시즌에도 계속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도 커요.”

그는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 공연에 참여한 것에 이어, “다음 시즌에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내년이나 내 후년에 윤동주가 또 올라간다면 꼭 함께 하고 싶어요. 그 때는 윤동주 평전을 꼭 읽고 작품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배우, 무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온주완은 영화 <발레교습소>로 얼굴을 알린 이후, 영화 <인간 중독>, <시간 이탈자> TV드라마 <펀치>,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미녀 공심이>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실력을 인정받은 14년차 배우이다.

창작가무극 ‘윤동주-달을 쏘다.’는 3월 21일부터 4월 2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약 2주 간 공연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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