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실업률, 7년만에 5%...美보다 높다

통계청, 2월 고용동향 발표

한미 실업률 16년 만에 역전

실업자 135만명 환란 후 최대

경기 부진에 따른 고용 한파가 지속되면서 실업률이 7년 만에 5%를 찍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실업률이 2001년 이후 16년 만에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 수는 135만명으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78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37만1,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8월 38만7,000명을 기록한 후 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2월 취업자가 22만3,000명으로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건설업 호조의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경기 부진과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전반적인 고용 사정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의 수출 증가가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2월 실업자 수는 135만명으로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로 올라섰다.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8만 8,000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7월 6만5,000명 줄어든 후 8개월째 감소세다.



실업률은 5.0%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0년 1월 5.0%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월 기준으로는 2001년 5.5%를 기록한 후 7년 만의 최고치다. 한국의 실업률은 고공행진하고 미국은 하향세를 보이면서 양국의 실업률 역전 현상까지 발생했다. 미국의 2월 실업률은 4.9%로 한국의 5.0%보다 1%포인트 낮다. 2001년 3월 미국 4.5%, 한국 5.1%를 기록한 후 처음이다.

청년층 실업률은 12.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0.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21만3,000명 늘어나며 7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증가 폭도 2002년 4월 22만명 이후 가장 크다. 민간 신규 채용이 위축돼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약한 자영업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김정곤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