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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내림세 뚜렷... 국내 게임사에 기회?

5~12일 이용자 345만명... 상륙 초기 절반 수준

엠게임 ‘캐치몬’ 출시 임박... 대결 시스템 도입

유통업계, 마케팅 전략으로 AR 게임 적극 활용

올 1월 국내 출시 직후 주간 이용자 수가 7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인기를 끌었던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의 내림세가 뚜렷하다. AR 게임 열풍을 실감한 국내 업계는 이를 틈타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포켓몬 고




16일 앱 조사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6~12일 포켓몬 고 이용자는 345만명으로 전주(427만명) 대비 19.2% 감소했다. 포켓몬 고의 주간 이용자 수는 출시일인 지난 1월 23일부터 29일까지 698만 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게임업계는 포켓몬 고의 이용자 수 급감 원인으로 게임 형식이 한국 이용자의 성향과 다르다는 점을 꼽는다. 포켓몬 고는 이용자가 이동하면서 동물 형태의 ‘포켓몬’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시 초기에는 새로운 포켓몬을 발견하는 재미로 게임을 진행했으나 반복되는 유형에 질려버린 이용자 상당수가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용자의 게임 집중도를 높이려면 경쟁 구도가 도입돼야 하는데 포켓몬 고는 서로 대결을 하려면 지정된 장소를 찾아야만 하는 등의 한계로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캐치몬


포켓몬 고의 하락 추세를 국내 게임업계는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엠게임(058630)이 모바일 AR 게임 ‘캐치몬’을 이달 말 출시하며 선방을 날린다. 캐치몬은 포켓몬 고와 달리 가까운 이용자와 캐릭터(소환수)를 활용해 자유롭게 전투를 펼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다른 이용자들과 몬스터(괴물)를 사냥할 수도 있다. AR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태의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출시 전부터 예약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드래곤플라이(030350)는 자사의 인기 지적재산권(IP)인 ‘스페셜포스’를 활용해 AR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은 ‘스페셜포스 AR’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유명한 지역에서 여러 이용자가 실제 지형·지물을 바탕으로 총격전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드래곤플라이는 인기 캐릭터 ‘또봇’을 활용한 가상현실(VR) 게임도 제작 중이다.



한빛소프트(047080)는 역사 속 인물 캐릭터를 수집하는 게임인 ‘소울캐쳐 AR’을 2·4분기 중 내놓는다. 예를 들어 충남 아산에 가면 이순신 장군을 발견하는 등의 방식이다. 역사 속 영웅을 성장시켜 다른 이용자와 전투를 벌이는 것도 가능하다.

국내 유통업계는 AR 게임을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렌드리테일은 SK플래닛과 공동 개발한 자체 AR 게임을 오는 19일까지 일부 백화점 지점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는 게임을 통해 매장 곳곳에 숨어 있는 동물을 잡으면 3,000~10만 포인트까지 획득할 수 있다. 포인트는 행사 기간 각 지점에서 현금처럼 활용된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우선 2개 지점에서 시범적으로 이벤트를 선보인 후 소비자의 반응을 보고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 포켓몬 고 주간 이용자 수(단위 : 만 명)

기간 이용자
1월23일~29일 698
1월30일~2월5일 694
2월6일~12일 643
2월13일~19일 563
2월20일~26일 494
2월27일~3월5일 427
3월6일~12일 345
* 자료 : 와이즈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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