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의 현대삼호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대형 유조선을 수주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해운사인 소브콤플로트사(社)로부터 11만4,000톤급 LNG 추진 유조선 4척을 수주했다고 19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2억4,000만달러(한화 약 2,700억원) 규모다. 소브콤플로트는 내년 3·4분기부터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유조선을 순차적으로 인도받아 오일 메이저인 셸에 용선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오는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 시행에 맞춰 발주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 선박을 선제적으로 수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선업계는 IMO 규제에 대비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하게 될 LNG 추진 유조선은 기존 연료보다 황산화물(SOx) 배출이 90% 이상 적고 질소산화물(NOx) 역시 80% 이상 덜 내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