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정책 기대감을 반영한 주가 상승의 진정과 국제유가의 반락으로 지난해 11월 초 미국 대선 이후 지속된 위험 선호 확대 흐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실제 정책이 선반영된 기대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평가하는 기간이 오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허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 아젠다 중 이견이 크지 않은 법인세 인하와는 달리 국경조정세(BAT) 채택 여부나 인프라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합의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며 “앞으로 관련 뉴스의 흐름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주에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통보(29일) 일정도 잡혀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말의 부침이 있었지만 영국 양원에서 브렉시트 법안(총리가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라 EU 탈퇴 의사를 통보할 수 있는 권한)이 통과됐다”며 “조속한 협상을 주창해 왔던 메이 총리의 스탠스를 고려하면 예정대로 브렉시트 협상이 개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글로벌 경제 회복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 등은 여전해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를 핵심 수출 대형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를 추천했다.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호조에 오는 4월 출시되는 갤럭시S8 출시 모멘텀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투는 “올해 분기 배당 실시와 자사주 9조3,000억원 매입·소각 결정 역시 주가에 긍정적 요소”라고 덧붙였다.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와 SK하이닉스를 유망주로 꼽았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4분기 영업이익이 9,344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3·4분기까지 영업이익 성장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분기 실적 개선으로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효성을 이번 주 추천주로 제시했다. 올해 섬유·화학·산자·건설·무역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또 섬유 부문 마진 개선과 화학 부문의 PP 증설 효과도 올 1·4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IT부품 업체인 파트론과 동아엘텍을 유망주로 추천했다. 파트론은 갤럭시S8의 카메라 스펙 업그레이드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엘텍은 국내 및 중화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OLED 투자에 따른 OLED 검사장비 매출 증가 가능성이 높다며 추천주로 꼽았다. 대신증권은 대한항공을 유망주로 꼽았다. 한진해운 관련 손실 제거와 유상증자 투입으로 재무구조가 작년 대비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또 대신증권은 올해 패키지 사업이 호조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모두투어도 추천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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