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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지표 호조…강세 속도 완화되는 원화

달러 강세 따라 원화절상 압력 줄어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1,100원대를 위협하던 원화 강세도 완화되고 있다. 미국 경기가 좋으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할 수 있고 글로벌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유입돼 달러가 강세로 흐를 수 있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원30전 오른 1,118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1%라고 밝혔다. 이는 잠정치(1.9%)와 시장예상치(2.0%)을 모두 웃돈 수치다. 미국 경제에서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부문이 3.5% 증가해 잠정치(3.0%)를 크게 상회했다. 신규 실업급여 청구건수(3월 3주차) 역시 직전 주보다 3,000건 줄어든 25만8,000건을 보였다. 미국 경제가 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도 강세를 보였고 주요 6개국 통화와 비교해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100.420으로 0.42%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지속할 경우 미 연준은 올해 두 번째 금리 인상을 이르면 상반기에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올해 연준이 금리를 총 네 차례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되면 글로벌 자금이 수익을 얻기 위해 다시 미국 시장으로 몰리고 달러는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다만 좌충우돌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달러 가치를 끌어내릴 수도 있다. 이미 제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가 무산된데다 국경세와 대규모 감세정책을 담은 세제개편안도 진통을 겪고 있다.



일시적인 달러 강세에 따라 원화강세 속도가 완화됐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다음 달 중순 미국이 우리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사례(1988년)를 봤을 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원화는 강세 속도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이날 원엔환율(하나은행·9시기준)은 4원5전 내린 1,001원3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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