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손실분담을 요청받은 시중은행들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이 손실을 더 부담해야 된다며 책임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애초 산업은행은 시중은행들로부터 이번 주까지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에 동의한다는 확약서를 받을 계획이었는데 시중은행들의 검토기간이 길어지면서 제출 기한을 다음 주까지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정하니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대우조선을 살리기 위한 채무 재조정을 두고 시중은행들이 국책은행의 책임론을 강조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 회생을 위한 출자전환과 채권 만기연장 등 채무조정안의 큰 틀에서는 동의하지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손실을 더 분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산은의 추가 감자와 대우조선 임금 반납 등 더 강도 높은 자구계획, 수출입은행의 영구채 발행 금리 인하 등입니다. 출자전환 주식의 전환가액이 높게 산정됐다며 이를 낮춰 줄 것도 요구했습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금융위원회와 종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산은 측은 이미 수조원의 신규 자금 투입을 결정한 상황에서 추가 감자는 무리라는 입장입니다.
수은은 시중은행의 영구채 발행 금리 인하 요구에 대해 금융위와 협의중입니다. 시중은행들은 자신들이 채무 조정에 동참하면 상환 유예되는 무담보채권 금리가 1%로 낮아지는데 수은만 영구채 발행금리를 3%로 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동일하게 1%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애초 대우조선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채무 재조정에 동의한다는 확약서를 이번 주까지 받을 방침이었는데 시간을 다음 주까지 미루기로 했습니다. 산은의 대우조선 실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진 데다가 은행마다 채무조정에 대한 내부 의견 수렴 절차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산업은행으로부터 확약서 초안조차 받지 못했다”며 “확약서 초안을 받으면 내부적으로 법률 검토 및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확약서 회신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정하니기자 honey.jung@sedaily.com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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