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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커피점서 완전 자본잠식까지 … ‘카페베네 신화’ 왜 무너졌나

美 법인 부실로 재무 악화

‘문어발’식 사업확장 한계

가맹사업법 규제도 한 몫





‘2008년 창업, 2013년 1,000호점 돌파, 2016년 완전 자본잠식’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의 대명사 카페베네가 2008년 창업 이후 걸어온 길이다. 한 때 국내 최대 커피 전문점으로 떠오른 카페베네가 완전 자본잠식에 이르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액 817억원에 영업손실 134억원, 당기순손실 3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32%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18%·25% 확대됐다. 역대 최대 적자에 해외사업환산손실 등까지 반영되면서 지난해 이익잉여금은 -558억원으로 자본금(432억원) 보다 커졌다. 이로써 잉여금과 자본금을 합한 자본총계가 -148억원이 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된 것이다.

카페베네 이익잉여금은 이미 2015년 마이너스로 접어들어 자본금을 까먹고 있었다. 당시 자본총계가 26억원에 불과해 자본잠식율이 90%에 달했다.

카페베네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주요 원인은 우선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법인 부실이 컸다.



카페베네는 2010년 미국법인 ‘카페베네 Inc’를 설립해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등 중심가에 직영점을 열었지만 현지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데다 비싼 임대료 등에 발목이 묶이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됐다. 미국 법인은 132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싱가포르 투자자 ‘한류벤처’로부터 165억원을 수혈받아 자본금을 늘렸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무리한 출점 전략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2008년 5월 천호동 1호점을 낸 후 스타마케팅으로 공격적인 출점 경쟁을 벌인 끝에 2013년 8월 처음으로 글로벌 합산 1,000호점을 돌파하며 ‘카페베네 신화’를 만들어 냈다. 당시 카페베네는 국내에 커피전문점과 함께 커피 시장 확대를 이끌었고 성공전략이 화려하게 회자 됐다.

하지만 2013년에 출점 시 매장 간 일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가맹사업법의 규제에 가로막혀 몸집 불리기가 정체에 돌입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했다. 미국에 진출했지만 결국 미국 법인은 카페베네의 존립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고, 현지법인과 합작형태로 진출했던 중국 사업 마저 실패하면서 투자금만 날린 셈이 됐다. 신사업이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베이커리 마인츠돔, 드러그스토어 디셈버 24 모두 오래가지 못했다. 외식사업인 블랙스미스는 중기적합업종 규제 대상이 되면서 손을 떼게 됐고, 마인츠돔도 수익성이 악화돼 다른 주인을 찾았다. 또 디셈버 24는 사업성이 좋지 않다고 판단 6개월 만에 돌연 사업을 포기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탈피하기 위해 감자를 진행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올 상반기 한류벤처에서 110억원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고 해외손실도 마케팅비용 절감 등으로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결 실적은 미국 등 해외 사업이 부진한 부분이 반영됐지만 국내 실적을 개별로 보면 영업적자가 2015년 43억8,199만원에서 지난해 5억5,482만원으로 줄어 개선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심희정·윤경환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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