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는 한국금융투자지주가 58%로 최대주주이고 국민은행(10%)과 SGI서울보증(4%)까지 합치면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지분이 72%에 이른다. 보수적으로 소문난 금융권이 ‘대주주’인 셈이다. 그런데도 파격적인 카카오의 호칭 문화를 수용한 것은 혁신에 목말라 하는 주주사들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카카오의 직급 생략, 영어 호칭은 이미 카카오 내부에서는 성공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한글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수평적인 문화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자평했다.
일부에서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호칭 파괴는 추후 증자를 거쳐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된다는 전제로 시행하는 시도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의 금융회사 중심의 주주들의 의지와는 무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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