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4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출점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국내 1위 대형마트 이마트가 이번에는 부지 매각과 적자 점포정리에 나섰다. 20년 넘게 이어졌던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선제적으로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 이마트는 부지 매각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나 이커머스 등 미래 성장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13일 열린 경영이사회에서 하남시 덕풍동 이마트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시 비전동 평택 소사벌 부지 두 곳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005년 매입한 하남 부지에는 1차 개발을 통해 2008년 이마트 하남점을 열었고 잔여 부지는 향후 상권이 확장되면 개발하려고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하남 개장으로 활용방안이 줄어들면서 신세계건설에 560억원에 매각하게 됐다. 신세계건설 측은 주상복합 등으로 해당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평택 소사벌 부지는 평택 2호점으로 개발하려 했으나 지역 내 인허가 지연과 해당 상권의 변화 등으로 개발 매력도가 떨어져 매각한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또 부지 매각 외에 적자 점포 구조 개선과 기존 점포 리뉴얼도 진행한다. 현재 이마트의 적자 점포는 약 10여곳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울산 학성점은 현재 추진 중인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국토부 최종승인을 받게 되면 폐점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업이 잘 되는 곳은 리뉴얼을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지속성장을 위한 체력비축 차원에서도 할인점 사업의 내실강화와 수익구조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형마트의 경우 의무휴업 도입 등 영업규제 강화에나 창고형 할인매장 성장,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편의점 부상 등으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간한 ‘2017 유통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의 영업 신장률은 0.9%로 올해도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