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전기차 세단 ‘모델3’를 출시하는 테슬라가 추가 라인업 구상을 밝히며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 같은 대중적인 자동차제조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올가을 공개할 예정인 트럭에 부분 자율주행차 기능이 채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오는 9월 세미트럭을, 앞으로 18~24개월 안에는 픽업트럭을 공개할 예정”이며 “테슬라의 첫 모델이자 스포츠카인 로드스터의 후속 컨버터블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세미트럭은 후미에 트레일러를 연결하는 대형트럭을, 픽업트럭은 짐칸에 지붕이 없는 사륜 소형트럭을 말한다.
이날 머스크가 밝힌 계획대로라면 7월 공개 예정인 보급형 세단 ‘모델 3’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테슬라의 신형 차가 줄줄이 쏟아진다는 얘기다. 머스크는 이미 지난해 7월 ‘테슬라 세미’라는 이름의 트럭과 픽업트럭·버스 등의 출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머스크가 세미트럭에 대해 “팀이 놀라운 일을 해냈다. 위대한 다음 단계”라고 평가한 것이 자율주행 기능을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벤 칼로 로버트W베어드 애널리스트는 “세미트럭에 적어도 부분 자율주행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며 “모든 사람의 관심이 모델 3에 집중돼 있지만 테슬라에는 다른 프로젝트도 많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투자가는 거침없이 사업을 확대하며 회사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머스크 CEO에 대한 견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교사퇴직연금 등 5개 투자그룹은 앞서 지난 11일 머스크 CEO에게 서한을 보내 “테슬라에 더욱 독립적인 이사회가 필요하다”며 머스크 CEO와 관련이 없는 독립이사를 최소 2명 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트위터에 “간섭이 놀라울 정도”라며 “이분들은 (테슬라 대신) 포드 주식을 사야 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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