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7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3~24세 청소년에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어본 결과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이 51.4%에 이르렀다. 이렇게 생각하는 비율은 2010년만 해도 36.7%에 그쳤으나 2012년 40.4%, 2014년 44.4%로 올랐고 지난해 처음으로 50%까지 넘겼다.
결혼에 찬성하는 청소년도 2016년 38.8%에 그쳤다. 2014년 48.1%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동거나 외국인과의 결혼 등에 있어선 열린 시각이 늘어나고 있었다. 2016년 청소년의 61.7%는 ‘남녀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응답했다. 2014년 56.8%보다 5%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응답은 지난해 기준 77.0%에 이르렀다. 또 청소년 10명 중 3명(30.0%)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치 자체는 낮은 편이지만 2010년 24.2%, 2014년 26.4%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50~69세 부모 세대들도 전통적인 결혼관이 약해지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부모 세대들이 결혼에 찬성하는 비율은 2010년 75.5%에서 지난해 64.0%까지 떨어졌고 결혼을 안 해도 좋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21.0%에서 32.9%까지 높아졌다. 미혼 동거에 동의하는 부모 세대도 2010년 26.1%에서 지난해 34.5%로 늘었다.
청소년 자살 문제는 여전히 심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 10만명당 7.2명이 자살로 목숨을 잃어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했다. 자살은 2008년부터 청소년 사망 원인에서 부동의 1위다. 또 청소년의 절반 가량인 46.2%는 지난해 기준 전반적인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2014년 61.4%보다는 많이 낮아진 수치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