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불과 2주일 남겨둔 25일 대선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상승 반전하는 데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견고한 가운데 3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지지율마저 상승 추세에 놓이면서 안 후보 지지율은 두 후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돼 뚜렷한 방향성을 잃었다는 평가다.
25일 쿠키뉴스와 조원씨앤아이의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후보 지지율은 31.1%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18일) 조사에 비해 3.2%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주요 대선후보 중 가장 가파른 하락폭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전주 대비 1.6%포인트 내린 39.40%를 보이며 1위를 유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3.9%를 보였다. 이밖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각각 4.2%, 3.8%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 4일 발표된 조원씨앤아이 대선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26.1%를 기록했다가 11일 34.4%를 기록하며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4월 넷째주 대선주자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며 지난 2주간 유지했던 35%대 지지율 추세에서 벗어났다.
지난주부터 불거진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이슈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을 내리는 데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안철수 후보의 TV토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이어지며 보수층이 홍준표·유승민 후보에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준 조원씨앤아이 조사 기준으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8.3%다. 2주 남은 대선서 문 후보를 따라잡으려면 1주일 약 4%포인트씩 지지율이 상승해야 한다.
하지만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2주 연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고 문 후보도 한 달 내내 4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에게 붙을 수 있는 지지세가 한정돼 있어 남은 2주 간 대선 구도를 흔들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대한민국 거주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ARS여론조사(유선전화47%+휴대전화53%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무작위 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수는 1,010명(총 통화시도 2만6562명, 응답률 3.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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