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이 26일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전격 배치했다.
주한미군은 이날 0시부터 부산과 칠곡 왜관에 분산 보관해온 사드 발사대 6기, 레이더, 요격 비사일 등 대부분 장비를 들여왔고, 4시간여 만에 성주 골프장에 주요 장비들의 반입을 완료했다.
사드 장비 반입은 경찰 8,000여 명이 동원돼 삼엄한 경비 아래에 이루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30분을 전후로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지방도로와 성주골프장 입구인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을 모두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사드 배치 반입에 반발하는 원불교 신도와 성주군 주민 등 500여 명과 대치상태를 벌였고, 충돌로 인해 주민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경찰과의 대치 과정에서 마을회관 앞 도로에 차 10대를 놓고 저항했고 “미국 경찰 물러가라” “사드 배치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경찰 측은 차량을 모두 견인조치 한 상태다.
성주에 배치될 사드 포대의 발사대가 정확히 몇 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한국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칠곡군 왜관읍 미군 부대에 보관된 발사대 2기는 성주 배치가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동식 발사대 이외 레이더, 요격 미사일, 발전기, 냉각기 등은 부산에서 트레일러로 이동시키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군이 사드의 반입 시점을 놓고, 일각에서는 대선 결과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 사드 배치를 서두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사드의 운용은 주한 미8군 예하의 35 방공포여단이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윤상언 인턴기자 sangun.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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