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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가오갤2’에도 관통하는 내러티브 “I’m your father”

가족,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쉽게 상처를 주고받는 존재.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속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감독 제임스 건, 이하 가오갤2)에서는 더욱 확장된 서사 속 ‘가족’에 초점을 맞췄다. 특유의 ‘쿨함’도 잊지 않았다.





가족의 달 5월, ‘가오갤2’가 개봉하는 시점이 새삼 의미 있게 다가온다. 2014년 시리즈 첫 작품 ‘가오갤’에서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가모라(조 샐다나),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그루트(빈 디젤), 로켓(브래들리 쿠퍼)의 캐릭터 소개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크루를 결성하는 과정이 그려졌다면, 이번 ‘가오갤2’에서는 멤버들의 뼈아픈 가족사가 드러나면서 서로간의 결속력을 다지게 된다. 즉 동료에서 끈끈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이다.

언젠가부터 할리우드 SF대작과 히어로물을 관통하는 골자의 코드로 ‘가족 간의 비극’이 심심찮게 다뤄지고 있다. ‘스타워즈’가 대표적이고 ‘토르’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같은 설정을 넣음으로써 영화가 단순 오락성에 그치지 않고 깊이감과 공감을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블 사상 가장 유쾌한 ‘가오갤’에서도 해당 요소가 빠지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번 ‘가오갤2’에서는 스타로드가 친아버지 에고(커트 러셀)와 길러준 아버지 욘두(마이클 루커) 사이에서 ‘견해’의 문제로 혼란스러워한다. 마블 최강 빌런 타노스의 양녀 가모라 역시 이복동생 네뷸라(카렌 길런)와 ‘견해’의 차이로 갈등한다. 이는 곧 캐릭터의 고뇌와 대 전쟁을 야기하는 문제가 돼 결코 가벼이 넘길 부분이 아니다. ‘가오갤1’이 멤버간의 다소 철없는 케미로 시종 유쾌함을 던졌다면, ‘가오갤2’는 심적인 아픔을 공유하고 함께 성숙하는 과정을 그린다.

1편에서의 그루트가 ‘베이비 그루트’로 변한 데서도 의미를 엿볼 수 있다. 이번 편에서 ‘가오갤’ 멤버들은 유독 베이비 그루트를 그야말로 ‘아기’ 다루듯 보살피고 감싸는데, 그 광경이 영락없는 가족 그 자체다. 극 후반에 로켓은 물론 가모라, 드랙스가 졸린 베이비 그루트를 돌아가며 ‘우쭈쭈’ 안아주는 장면에서는 ‘엄마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베이비가 된 그루트는 캐릭터의 매력이 배가되면서 영화의 메시지까지 함축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캐릭터들의 익살+능청미는 여전하며, 이번 편에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도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극 초반부터 ‘가오갤’ 멤버들을 휘어잡는 소버린의 최고 여사제 ‘아이샤’(엘리자베스 데비키)는 강력 빌런답게 얼음 같은 표정으로 차가운 카리스마를 보인다. 에고는 친아들 스타로드와 부인을 두고 지구를 떠나야만 했던 숨은 사연을 밝히며 한편으로는 전혀 다른 면모를 드러내 ‘가오갤2’의 흐름을 좌지우지한다. 에고의 조수이자 촉각으로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지닌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는 순수하고 해맑은 매력으로 ‘가오갤’ 멤버들과 천연덕스럽게 합을 이룬다.



이전에도 그랬듯, 배경으로 ‘마블러스’(marvelous)한 우주공간 구현과 1980년대 팝 음악의 이색 조합은 ‘가오갤’만의 특장점으로 작용한다. 캐릭터 간에 오가는 화려한 SF 액션과 틈을 파고드는 참신한 유머감각은 제임스 건 감독의 센스로 고스란히 묻어난다. 깜짝 출연한 실베스터 스탤론, 양자경을 찾아보는 재미도 더해졌다. 곳곳에 다양한 재미가 한층 짙게 깔려있다.

무엇보다 이번 편으로 성공적 내러티브를 그린 ‘가오갤’은 앞으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로 합류를 예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더 큰 확장을 꾀하고 있다. 개성 뚜렷한 이들 멤버의 화려한 색채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만큼 앞으로 어벤져스 군단에서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더욱 궁금해진다. 5월 2일 전야개봉.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 쿠키 영상 다섯 개. ‘가오갤3’에선 ‘중 2병’에 걸린 그루트가?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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