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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에 배달된 눈물 젖은 감사편지

현대백화점-문정동 로데오조합 사업조정 타결에

가든파이브 상인들 "경청 공무원들에 진심 고마워"

"의지할 곳 중기청뿐이라 항의하기도" 미안함 전해

지난달 20일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과 사업조정팀에 ‘감사 인사’라고 적힌 문서 하나가 들어왔다. 욕먹기는 쉬워도 칭찬받기는 어려운 게 공직이라 했던가. 올해로 공무원증을 목에 건지 25년차인 정재경 사업조정팀장은 예상치 못한 감사 편지에 가슴 깊숙한 곳에서 묵직한 감격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사업 조정 타결에 대한 감사 인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낸 곳은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입점 상인들. 사연은 이렇다. 가든파이브 상인들은 서울 청계천 재개발로 쫓겨와 2010년 이곳에 새로 가게를 열었지만, 파리만 날리는 시절이 계속됐다. 이후 현대백화점이 가든파이브에 입점을 추진하자 주변 유동인구가 많아져 장사도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생겼다. 그런데 인근 문정동 로데오 상인들이 들고 일어났다. 현대백화점 입점은 “골목상권 침해”라며 강력 반발한 것.

결국 2015년부터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현대백화점-문정동 상인간 사업 조정이 시작됐다.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진 지 3년째.

드디어 지난달 16일 중기청의 끈질긴 중재 끝에 사업 조정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시티몰 아웃렛 면적을 축소하고, 문정동 로데오조합은 반대 입장을 철회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따라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이달말 개점한다.

가든파이브 상인들은 편지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이 하나 없을 때 의지할 곳은 중기청뿐이라 수차례 거세게 항의했다”며 그간의 미안함을 전했다. 이어 “저희 입장을 경청해준 모든 담당 공무원께 진심으로 고맙고, 앞으로 상생 협력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편지 내용을 보고받은 주영섭 중기청장은 사업조정을 이끌어낸 소상공인정책국에 “당연한 우리 업무인데 편지까지 받으니 참 감사하다”며 “우리 공무원들이 더 열심히 하자”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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