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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 꽂힌 조현식, 일하는 방식부터 확 바꾼다

글로벌 38개 법인 전체 대상

서류 없애고 전자결재 도입 등

사내 인트라넷 전면 재정비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한국타이어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바꾸기에 나섰다.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38개 해외 법인 전체를 대상으로 새로운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한편 다가올 변화에 선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국내 및 글로벌 38개 법인이 함께 사용하는 사내 인트라넷을 전면 재정비했다. 단순히 사내 포털 기능만 했던 기존 인트라넷을 대폭 확장 개편해 업무의 중심에 있도록 했다. 전자결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서류로 진행되던 업무 프로세스를 개편해 스마트폰 등으로 관련 서류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업무처리 속도를 높였다. 미국이나 캐나다, 중국과 헝가리, 스웨덴 등에서 올라오는 긴급한 결재서류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타이어는 4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스템 개편은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타이어산업은 자본 및 기술집약형 산업이지만 동시에 원재료인 고무의 가공 특성상 전체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상당 부문 인력에 의존해야 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분류된다. 또 타이어 교체 주기가 다른 제조업 제품들과 달리 길고 신차 타이어(OE) 등 고정 수요가 있어 비교적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번 시스템 개편은 글로벌 업계 7위인 한국타이어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선제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 사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가 국내를 비롯해 미주·유럽·중국 등 4개 지역본부로 나뉘어 있고 7개 생산공장을 구축하는 등 글로벌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 역시 이유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는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등에 있어서도 혁신적 방안을 도입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국내 자동차 업체의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공급을 다변화함과 동시에 연구개발(R&D)센터인 테크노돔을 여는 등 글로벌 업체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내 업무처리 프로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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