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T2 DF3 구역에 대한 3차 입찰에 신세계디에프, 한화갤러리아의 입찰이 유력하다. 두 사업자 모두 입찰 여부를 확정 짓지 않았지만 앞서 진행된 DF1(향수·화장품), DF2(주류·담배·포장식품) 구역 입찰에 참여하는 등 면세점 운영 의지를 드러낸 만큼 사업장 추가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미 DF1·2의 사업자로 선정된 호텔신라와 호텔롯데는 한 업체가 두 곳 이상의 사업권을 가질 수 없도록 하는 복수입찰 불가 방침에 따라 DF3에 입찰할 자격이 없다.
앞서 DF3는 두 차례 진행된 공모에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높은 임대료와 상대적으로 운영이 까다로운 패션·잡화 품목을 판매해야 하는 데다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운영 부담이 커져서다. 이에 인천공항공사 측은 사업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임대료를 기존 647억원에서 582억원으로 10% 가량 내려 낮췄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세 번째 입찰에서도 주인을 찾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업자 1곳만 입찰에 참여할 경우 수의계약을 맺거나 입찰자가 없을 경우 임대료를 재조정해 4차 입찰을 진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품 구입과 인테리어 등에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오는 10월 T2 개장 시기를 맞추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3차 입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임대료가 재조정되면서 가격 부담감이 낮아졌지만 사드 등의 여파로 운영 부담감이 여전하기 때문에 신세계, 한화 등 복수 사업자 입찰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