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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대통령 훈풍' 불까

아들 준용씨 게임사 이사 재직에

후보 시절부터 규제 완화 약속

"사람 몰리면 예상 못한 부작용"

일각선 역풍 불안감도 제기

문재인(가운데) 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지난 2012년 6월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서 18대 대통령 출마 선언을 마친 후 부인 김정숙(왼쪽) 씨 및 아들 문준용 씨와 함께 만세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고 하나 바람이 자꾸 나무를 흔들 수 있다.’

게임업계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큰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게임산업 규제 완화를 약속했고,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가 게임 개발사 티노(TINO)게임즈의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12일 넷마블게임즈가 상장하면서 LG전자를 제치고 시가총액 20위의 대장주로 등극하고, 게임과 e스포츠에 애정이 많은 전병헌 전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이 신임 정무수석에 임명되는 등 분위기가 좋다. 그러나 자칫 대통령 아들인 문 이사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게임시장에 예상치 않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티노게임즈 직원 11명 중 절반은 문 이사가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알았다. 문 이사가 아버지의 ‘후광 효과’ 보다는 본인의 실력으로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었다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김동효 티노게임즈 대표는 “게임 개발에 전념하다 보니 옆자리 직원하고 잡담을 나눌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며 “요즘도 새벽 1시 정도에 퇴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와 문 이사는 대선 기간 중 티노게임즈 재직 사실이 알려질 경우 자칫 게임 개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신경 썼다.



문 이사가 티노게임즈 창업 멤버가 된 것은 고등학교 동창인 김 대표의 꾸준한 설득 때문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 창업을 준비할 당시 기획안을 만들어 그래픽 디자인 전문가인 문 씨를 설득했다. 김 대표는 “당연한 말이지만 실력이 없으면 준용이에게 사업을 같이하자는 제안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티노게임즈가 추구하는 인재상에는 ‘신뢰, 신념, 의지’가 강조돼 있는데 20년 넘게 지켜본 바에 따르면 준용이야 말로 ‘신뢰, 신념, 의지’ 그 자체”라고 밝혔다. 실제 문 이사가 지난 2010년 건국대 학부 졸업작품으로 발표한 ‘증강 그림자’는 유튜브 조회 수 22만 건이 넘을 정도로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또 얼마 전까지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에 참여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로 활동한 실력자이기도 하다.

문 이사는 티노게임즈 내에서 성실함의 표본으로도 불린다. 그는 서울 강북 자택에서 1시간 반 가량 지하철을 타고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근처에 있는 티노게임즈로 출근하고 있다. 지하철 막차를 놓치지 않기 위해 회사 근처에 사는 동료보다 한두 시간 일찍 퇴근할 수밖에 없어 직원들에게 종종 미안함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문 이사는 좋은 게임을 만드는데 집중한다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것이 알려진 후 주변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공의 적으로 괄시와 규제를 한 몸에 받던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문 정부의 출범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도 “지난 정권을 되돌아보면 대통령 가족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던 만큼 게임업계도 역풍에 대한 불안감이 없지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성남=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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