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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진출 … 뜨거운 물 전쟁

‘질 좋은 물’ 높아진 관심에

2020년 생수시장 규모 1조

아워홈 ‘지리산수’ B2C로 확대

신세계푸드도 하반기 도전장

‘1등 삼다수’ 판권 향방도 관심





미세먼지가 일상이 된 가운데 생수(먹는샘물) 시장이 더욱 달아 오르고 있다. 질 좋은 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금 성장성을 주목 받는 가운데 기업들이 시장을 놓고 또 한번 결전의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미 신세계푸드(031440)·G마켓 등 신규 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했거나 시기를 조율 중이다. 여기에 오는 12월 계약이 만료되는 생수 시장 1위 제품인 제주 삼다수 판권을 놓고 벌써 업체 간 물밑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수 시장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며 지난해 기준으로 7,000억원 규모로 커졌다”며 “현재 70여 개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앞으로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늦어도 올 하반기 중에 자체 생수 브랜드를 내놓고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브랜드 제작 단계로 어떤 형태로 내놓을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안에 는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의 생수 생산은 지난해 약 70억원에 인수한 자회사인 생수업체 ‘제이원’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아워홈도 지난해 11월 출시한 자체 브랜드 생수 ‘지리산수’를 지난달 중순부터 일부 편의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일반 소매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당초 호텔, 급식소 등 기존 협력사 및 거래처에 공급하거나 자체 온라인몰인 아워홈몰에서만 판매했으나 점유율 확대 차원에서 유통망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오픈마켓인 G마켓도 생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G마켓은 최근 제주 용암 해수 1호 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과 손잡고 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KYA Water(캬워터)’를 출시했다.



이처럼 앞다퉈 생수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가 늘어나는 건 시장의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5년 ‘먹는물관리법’이 제정된 후 시장 규모가 급성장, 2000년 1,500억원에서 2012년에는 5,000억원을 넘었고 지난해는 7,000억원까지 커졌다. 일각에선 2020년에는 1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국내 생수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광동제약(009290)의 제주 삼다수가 41.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롯데칠성(005300) ‘아이시스(점유율 9.7%)’, 농심(004370) ‘백산수(8.0%)’ 등 3개 제품이 전체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한편 오는 12월로 광동제약과의 독점 계약이 만료되는 제주 삼다수의 판권이 어디로 갈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40% 이상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아직 입찰공고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판권의 향방을 알 수는 없지만 광동제약도 계약이 종료되면 다른 기업들처럼 일반입찰 경쟁에 참여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판권만 손에 넣으면 연 2,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어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들어 적지 않은 업체가 생수 사업에 도전하는 게 제주 삼다수 판권 입찰에 참여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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