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0=100·원화기준) 잠정치는 81.79로 3월보다 0.5%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2월과 3월 연속으로 내렸다가 석 달 만에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선 9.3%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생산자들의 원가가 뛰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에도 반영이 된다.
수입물가는 국제유가가 뛰면서 상승했다. 지난달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은 평균 52.3달러로 전월보다 2.1% 올랐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대표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지난 15일 감산 시한을 오는 6월에서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5월 수입물가 역시 뛸 가능성도 있다.
4월 수입물가를 보면 농림수산품, 광산품 등 원재료가 2.5% 올랐고 자본재는 0.4% 상승했다. 특히 철광석(29.7%)과 천연가스(7.0%)의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중간재는 0.2%, 소비재는 0.5% 각각 떨어졌다.
수출물가도 석 달 만에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3월보다 0.5% 오른 85.46으로 집계됐다. 수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8.7% 뛰었다.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은 2009년 3월(17.4%)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1.9% 올랐고 공산품은 전기 및 전자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0.5% 상승했다. 공산품은 플래시메모리(9.0%), D램(DRAM·5.6%), 윤활유(13.9%), 휘발유(4.5%)가 큰 폭으로 올랐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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