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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밖으로’ 돈 벌러 나가는 TV홈쇼핑

콘텐츠 제작하는 CJ오쇼핑

현대, 냉풍기 출시 ‘제조업’

롯데, 옴니채널 마케팅 공들여

GS는 924억 투입 벤처투자

내수부진·유통환경 급변에

TV 밖 신성장 동력 찾기 매진





TV 홈쇼핑의 주 무대는 말 그대로 ‘TV’다. 하지만 최근 들어 TV 홈쇼핑 업체들이 TV 밖으로 나가고 있다. 콘텐츠 제작, 자체브랜드(PB) 제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모바일 채널 확대는 물론 벤처투자사업까지 손을 뻗치며 새 수익원 찾기에 분주한 분위기다.

CJ오쇼핑(035760)은 최근 유명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인 ‘그리드잇’, ‘칠십이초’와 손잡고 만든 미디어커머스 콘텐츠를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플러스’를 통해 방영하고 관련 콘텐츠 강화를 선언했다. 그동안 브랜드 사업 강화와 온라인·모바일 등 멀티채널 강화 등으로 활로를 꾀했지만 이것으로도 모자라다고 판단, 아예 콘텐츠 사업에 까지 뛰어든 것이다.

특히 CJ오쇼핑이 제작하기 시작한 콘텐츠는 상품 정보를 직접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기존 TV홈쇼핑이나 T커머스용 콘텐츠와는 궤를 달리 한다. 예컨대 칠십이초가 제작한 ‘신감독의 슬기로운 사생활’은 8부작 드라마로 자연스러운 간접광고(PPL) 외에는 상품 소개가 없다. 일반 드라마·예능 콘텐츠와 차별점이 없는 셈이다.

전통 사업인 TV홈쇼핑을 벗어나 새로운 사업 영역에 도전하는 홈쇼핑 회사는 비단 CJ오쇼핑뿐이 아니다.

그동안 PB 상품이 없던 현대홈쇼핑(057050)은 지난해 말 ‘패션상품기획팀’·‘생활상품기획팀’ 등 PB상품 개발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다음달께 첫 PB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특히 대상이 패션·잡화 등에 치중됐던 기존 홈쇼핑 PB 제품과 달리 가전제품인 냉풍기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통채널 서비스 회사가 제조업체처럼 변신한 셈이다.



롯데홈쇼핑은 스튜디오샵·모바일 앱 등 TV 채널 외 옴니채널을 강화하겠다고 공언한 뒤 관련 마케팅에 매진하고 있다. 스튜디오샵은 온·오프라인·모바일 간 경계를 허물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지난 4월에는 수도권 밖에서는 처음으로 4호점인 김해점을 열었다.

유통과 아예 무관한 신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기업도 있다. GS홈쇼핑(028150)은 2011년부터 벤처투자사업에 뛰어들어 지난해 말까지 스타트업 등에 무려 924억원을 투자했다. 직접 투자한 금액만 420억원에 이르고, 나머지 500억원가량은 벤처펀드의 출자자(LP)로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말 SK플래닛이 헬로네이처를 인수할 때 투자 1년 만에 21억원의 차익을 거두며 짭짤한 번외 수익을 챙기기도 했다.

홈쇼핑 회사들이 이렇게 본업을 벗어나 신사업 찾기에 혈안이 된 까닭은 TV홈쇼핑 시장이 그만큼 성장동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지난 1994년 개국 후 성장 가도를 달려온 홈쇼핑 회사들은 2010년대 들어 인터넷·모바일 등 새 미디어들에 시장을 빠르게 빼앗기며 궁지에 몰렸다. 여기에 오픈마켓·소셜커머스 등 유통채널이 다양화되면서 단독 상품이나 PB 상품이 아니면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상황에 빠졌다.

실제로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GS홈쇼핑·CJ오쇼핑 등 6개사의 TV 취급고 매출액은 2014년 9조2,441억원을 정점으로 2015년 8조7,571억원, 2016년 8조7,600억원(잠정 집계치) 등 확연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6개사 평균 영업이익도 2014년 1,190억원에서 2015년 911억원, 2016년 1,035억원(잠정 집계치)으로 정체되거나 내리막길을 걷는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통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홈쇼핑업계의 TV 탈출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 업체 관계자는 “특정 홈쇼핑 회사를 통해서만 살 수 있는 제품을 적극 확보하는 것은 물론, 신사업 투자까지 적극 추진하지 않으면 계속 내리막을 걸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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