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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유통전쟁, 한국은 규제감옥-<중>韓쇼핑몰 현주소는] 출발선 넘자마자 규제논의…근거 객관성 낮아





이미 복합 쇼핑몰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은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의 복합 쇼핑몰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역시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등으로 백화점과 마트의 경쟁력이 상실 되면서 쇼핑몰이 미래 유통시설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도 쇼핑몰의 ‘몰링’에 익숙해 지면서 쇼핑몰은 단순 유통이 아닌 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복합 쇼핑몰의 정의는 3,000㎡ 이상의 규모에 쇼핑과 오락, 사무 시설 등이 한 곳에 모여 문화·관광 시설로서의 역할을 하는 유통 형태다. 국내 1세대 복합 쇼핑몰은 1989년 문을 연 잠실 롯데월드몰이다. 이후 센트럴시티와 코엑스 등이 등장했고 2000년대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복합쇼핑몰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2009년 영등포 타임스퀘어, 2011년 김포 롯데몰, 2012년 여의도 IFC몰 등이 대표 사례다.

하지만 다양한 쇼핑 콘텐츠 외에도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엄격한 의미의 복합 쇼핑몰은 근래에야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이나 2014년 영업을 시작한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 등이 그 사례다.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계의 테마파크라는 이미지를 내건 복합 쇼핑몰이다. 롯데월드몰은 지난 3월 롯데월드타워가 그랜드 오픈하면서 23층에 위치한 전망대 ‘서울스카이’와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스마트 오피스 등을 내세워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제 막 출발선을 지난 복합 쇼핑몰을 대상으로 규제부터 이야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중에는 대형 마트처럼 복합 쇼핑몰도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제한하며 매월 2일간의 공휴일 의무 휴일을 도입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또한 도시 기획 단계부터 복합쇼핑몰의 입지를 제한하는 정책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술 더 떠 의무 휴업을 4일로 늘리는 법안까지 논의 중이다. 복합쇼핑몰은 주거지 가까이 있는 대형마트와 달리 주로 교외에 위치해 주말에 고객들이 몰린다. 그만큼 주말 영업 규제는 치명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말에 영업이 제한된다면 기업으로서 복합몰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며 “주말마다 문을 닫는다면 외국인 관광객 집객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규제의 근거가 되는 상권 영향평가 지표가 현재는 객관성이 떨어진다”며 “장기적으로 복합몰이 한국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작업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박준호(인도네시아), 박윤선(싱가포르), 이지윤(태국) sepys@sedaily.com

경기도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매장 전경./서울경제DB


특급 호텔과 쇼핑시설, 공연장, 사무 시설을 갖춘 롯데월드타워. /서울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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