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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경쟁 넘어 이제 술집까지’ 금단의 영역 깨는 백화점

롯데百, 26일 업계 최초로 식품관에 펍 편집매장 도입

오픈 다이닝 존에 10개 매장 들어와 저녁 9시30분까지 영업

집객 효과 위해 프리미엄 이미지 과감히 던져

지난해 식품관 경쟁 넘어 술집까지 진화

지난 한 해 전국 맛집과 해외 유명 음식을 들여오며 식품관 꾸미기 경쟁에 열을 올리던 백화점들이 이제 술집까지 유치하기 시작했다.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 경쟁자의 도전이 거세지자 모객 활동을 위해 기존 프리미엄 이미지까지 과감하게 던지며 금단의 영역을 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 잠실점에서 업계 최초로 외국 선술집인 ‘펍’ 콘셉트의 ‘오픈 다이닝 존’을 개설한다고 24일 밝혔다. 지하 1층 식음료(F&B) 매장에 560㎡(170평) 규모로 꾸려지는 오픈 다이닝 존은 세계 각국의 주류와 음식을 한 자리에 선보이는 공간이다. 총 10개의 매장이 들어서며 특히 칵테일·수제맥주 전문 브랜드 ‘모히또바 인 오션’ 매장에서는 영국 수제맥주 판매 1위 브랜드인 ‘브류독’의 베스트셀러 4종 맥주와 모히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런칭한 딤섬 전문 브랜드, ‘교자란’이 첫 매장을 이곳에서 열며 일식 브랜드 ‘도쿄이치바’, 쌀국수 전문 ‘에머이’, 이태원 수제버거 맛집 ‘길버트버거’, 강남 한식 다이닝 펍 ‘무월’도 백화점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다. 퓨전 아시안 식당 ‘토끼정’, 대구에서 시작한 맛집 ‘미즈컨테이너’, 셰프가 만드는 스테이크 전문점 ‘2046팬스테이크’ 등 10개 이상의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매장도 자리한다. 모히또바 인 오션뿐 아니라 무월, 길버트버거, 도쿄이치바, 2046팬스테이크 매장에서도 다양한 주류를 내놓을 예정이다.

남기대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은 “다양한 맛집 콘텐츠와 더불어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펍 콘셉트의 매장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이 이렇게 매장 내 펍까지 들여온 것은 고정관념을 깨고서라도 식품관을 차별화해 내수부진 속 최대한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나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인 패션·잡화보다는 이제 식품관 경쟁력이 곧 집객 효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간파한 각 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식품관 업그레이드에 사활을 걸어왔다. 지방에서 유명한 맛집을 앞다퉈 유치함은 물론 해외 유명 먹거리도 속속 백화점에 입성했다. 최근 식용류 과다 사용으로 논란이 된 대왕카스테라 열풍을 주도한 것도 백화점 식품관이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술만은 예외였다. 낮 시간에 집중된 백화점 영업시간과도 맞지 않을뿐더러 취객 발생 등 자칫 프리미엄 이미지를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모객 경쟁이 가열되면서 이제는 그 금기마저 깨지게 됐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오픈 다이닝 존의 경우 영업시간을 다른 매장보다 한 시간 늦은 9시30분까지 연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잠실점 식품관 새단장하고 있는데 올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이전 매장 대비 매출이 68% 늘었고, 고객 수도 22% 이상 증가했다”며 “펍 매장이 오픈하면 매출과 방문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롯데백화점 잠실점 식품관 노포 매장. /사진제공=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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