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부터 한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이른 더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해마다 길어지고 무더워지는 여름에 패션 업계의 냉감 의류 기술 경쟁도 갈수록 열기를 더하는 모양새다. 특히 올 여름에는 자일리톨과 유칼립투스, 대나무까지 다양한 천연 냉감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의류들이 눈에 띈다. 디자인도 진일보해 레저활동은 물론 출근 복장으로도 손색 없는 세련된 디자인의 냉감 의류도 쏟아져 스타일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자일리톨과 패션의 만남?=껌으로 유명한 자일리톨이 패션과 만났다. 블랙야크의 여름 주력 상품 ‘야크 아이스’가 바로 그 제품이다. 블랙야크가 직접 개발한 야크 아이스 소재는 자일리톨과 에리스리톨같은 당 알코올을 이용한 용해 가공법으로 물에 녹으면서 흡열 반응을 일으켜 피부 접촉 시 시원함을 생성하는 원리를 활용했다. 여기에 기존의 냉감 티셔츠와 차별화를 위해 효성의 소취 원사를 적용한 ‘야크프레쉬’를 추가해 땀에 의해 발생하는 냄새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K2가 출시한 ‘아이스 가글’ 티셔츠에는 유칼립투스 나무 성분이 들어갔다. 유칼립투스 추출물을 캡슐 형태로 가공해 더위와 운동 시 발생하는 땀과 반응, 피부에 차가운 느낌을 준다. 지난해 ‘한지 티셔츠’로 화제가 됐던 빈폴아웃도어는 올해 통기성이 우수한 천연 대나무 소재를 활용한 의류를 선보
인다. 대나무 특유의 흡습, 향균, 향취 효과로 청량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라푸마의 냉감 기능성 라인 ‘비프레시’에 쓰인 ‘아쿠아엑스’ 냉감 소재는 특수미네랄이 피부로부터 열을 흡수해 시원함을 선사하는 원리를 지닌 소재다. 냉감 기능은 물론 자외선 차단 기능과 속건성까지 갖췄다.
이 외에도 외부 온도 변화에 따라 적정한 체온과 습도를 유지하는 상변화물질(Phase Change Material·PCM) 소재 , 빛을 차단해 열 전도를 줄인 아스킨(ASKIN) 소재 등 최첨단 섬유 기술이 적용된 냉감 의류들이 올 여름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시원함도, 패션도 포기하지 마세요=겨울 멋쟁이 얼어 죽고 여름 멋쟁이 더워 죽는다는 말은 이제 정말 옛말이 됐다. 출시 초기 ‘운동복’ 수준에 머물렀던 냉감 의류들이 이제는 기능성은 기본이고 출근할 때 입어도 손색이 없는 세련된 일상복으로 완전히 거듭났기 때문이다.
코오롱FnC의 남성복 브랜드 ‘지오투(GGIO2)’는 가볍고 시원하게 입기 좋은 ‘에어 메쉬재킷’을 4월부터 선보이고 있다. 초 경량 타공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통기성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봄 처음으로 출시된 ‘무중력 에어재킷’은 확산하는 ‘쿨비즈’ 바람을 타고 지난 여름 지오투 매출견인에 한몫 한 효자아이템이었다.
김기관 지오투 총괄 부장은 “유난히 무더웠던 작년 여름 무중력 에어재킷이 출시된 후 격식을 갖출 수 있는 냉감소재 재킷을 선호하는 남성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준비된 상품의 절반 이상이 6월 전에 다 판매됐었다”며 “이른 무더위가 예상되는 올 여름을 겨냥해 소재와 편직 기술을 더 연구 개발해 진보된 제품을 내놓은 만큼 더 가볍고 시원하게 착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스페이스는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아웃도어 및 일상생활에서도 착용 가능한 폴로 티셔츠를 선보였다. 노스페이스 ‘쿨 짚 폴로 티’는 흡습 기능이 뛰어나고 항균이 되는 냉감 소재, 무봉제 지퍼를 적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지난해까지는 냉감 티셔츠가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냉감 바지도 다양하게 출시됐다. 라푸마에서는 냉감 효과와 자외선 차단 기능의 ‘아쿠아엑스’ 소재를 사용한 냉감 팬츠를 출시했다. 우수한 흡습, 속건 기능으로 더운 날씨에도 쾌적함을 유지시켜주며 허릿단 양 옆에 밴드를 적용해 착용감이 편안하다.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자연스럽게 일자로 떨어지는 ‘어반핏 디자인’으로 가벼운 야외활동은 물론 일상에서도 스타일리시하게 활용할 수 있다. K2에서도 초경량 여름용 팬츠로 통기성이 뛰어난 우븐 메시 소재와 가볍고 착용감이 좋은 ‘아이스 팬츠’를 출시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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