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는 보험가입자의 운전습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자동차 보험 특약에 활용하는 ‘스마트 운전자 습관 연계보험(UBI)’을 운영해 손해율을 10%포인트 이상 낮췄다. SK텔레콤의 티맵을 이용해 500㎞ 이상 운전을 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습관 점수를 매기고 61점 이상인 운전자의 경우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5%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동부화재가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UBI를 운영한 결과 가입자 약 5만명의 손해율은 65% 안팎을 기록했다. 동부화재의 1·4분기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 77.5%와 비교할 때 약 12%포인트 낮은 수치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경우 악천후인 겨울이나 운전을 많이 하는 나들이 철이면 100%를 넘기기도 하는 등 보험사가 관리하기 어려운 지표로 꼽힌다. 통상 손해율이 75% 이하로 떨어져야 보험사에 이익이 남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동부화재 측은 운전습관 데이터 활용을 확대할 경우 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화재는 이 같은 판단에 따라 지난 5월11일부터 운전지수가 높은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할인율을 10%로 늘릴 계획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운전 습관은 대체로 변하지 않는데다 1년 단위로 갱신을 해야 하다 보니 가입자들이 다음 시기 보험료를 고려해 안전운전을 지속하게 된다”며 “할인폭을 확대해 UBI 가입자를 늘려 전체 손해율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교보생명은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 방문확인이 필요한 계약인지 자동 분류하는 등 보험계약인수심사(언더라이팅)를 자동화해 인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당국은 보험사를 비롯한 금융업계가 고객관리나 신용평가, 상품 개발 등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할수록 효율성이 높아지고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도 줄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비조치 의견서 등을 활용해 일정 단계까지는 혁신적 금융 서비스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하고 시장이 성숙하는 정도에 따라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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