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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달러 약세, 신흥국 투자의 기회

오승훈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투자전략팀장





글로벌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다. 반가운 소식은 수년간 소외됐던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 상승의 선두에 서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기록에 걸맞게 새로운 시각으로 한국 증시를 바라봐야 할 때가 됐다. 한국 증시는 늘 저평가 대상 중 하나였지만 신뢰를 받지 못했다. 높은 글로벌 경기 노출도, 낮은 이익신뢰, 더딘 지배구조 개선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수출 회복에서 나타난 글로벌 경기회복 가능성, 전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이익성장률, 가속되는 주주친화 정책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한국 증시의 정상화가 빨라지고 있다. 내부적 저평가 해소와 더불어 달러 약세로 시작되는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향후 한국 증시 및 글로벌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연초 이후 달러화 가치는 5% 하락했다(달러화지수 기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달러 약세의 결정적 이유는 미국의 독주체제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을 기점으로 미국 주도의 글로벌 성장축은 다극화되고 있다. 그 중심에 유럽이 있다. 연초 이후 미국의 성장률이 정체된 반면 유럽의 경제 회복세는 매우 강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률은 연초 대비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유로존의 경제 회복은 유로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유로화 가치는 연초 대비 6.2% 상승했다. 우리가 언론을 통해 보는 달러화지수는 주요 6개국 선진국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산정한다. 달러화지수의 통화 구성을 보면 유로화 비중이 57%로 압도적이다. 유럽 경제 회복에 따라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반기에도 달러 약세 환경은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통화정책 속도에 따라 일시적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중한 스탠스를 감안하면 달러 약세의 방향이 바뀔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유럽중앙은행의 자산매입 축소 또는 중단에 따른 유로화 강세가 달러 약세를 강화시킬 개연성이 더 높다.

달러 약세가 만드는 패러다임의 변화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 반가운 소식이다. 신흥국 통화가치가 안정된 가운데 글로벌 경기 회복의 온기가 신흥국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이후 신흥국 주가는 선진국 대비 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달러 약세, 성장축 다극화가 진행될수록 과도하게 벌어졌던 자산가격은 정상화될 것이다. 가격 정상화는 한국 증시에서 이미 시작됐고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다. 하반기 신흥국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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