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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와 함께 가자"...거세지는 상생 바람

삼성 2차협력사 현금결제 이어

한화케미칼·르노삼성차도 동참

SK하이닉스는 기술·금융지원

박성욱(앞줄 왼쪽 여섯번째)SK하이닉스 부회장과 협력사 대표 등 80여명이 30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2017 SK하이닉스 동반성장 협의회 정기총회’를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최근 기술 잠재력이 높은 협력사를 ‘기술혁신기업’으로 선발, 육성하기 위해 사내 연구개발(R&D) 및 구매 인력들을 한데 모아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대상이 되는 협력사는 장비 및 재료 업체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을 보유했으나 양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는 여전히 해외 기업 의존도가 높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에 대한 전폭적인 기술 및 금융 지원을 통해 장비 국산화율을 높일 계획이다. 올해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된 협력사는 에이피티씨·오로스테크놀로지·엔트리움 등 3개사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기업들에 상생 바람이 불고 있다.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발맞춰 기업들이 협력사와의 관계 개선 및 추가 지원책 발굴에 나서는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대기업 중 처음으로 2차 협력사까지 현금 지급을 확대하며 상생협력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한화·SK·르노삼성 등 재계 전반에 걸쳐 확산되는 양상이다.

한화케미칼은 30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강화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 지급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날 한화케미칼이 선포한 상생 협력 시행안에는 신·증설 공사와 관련, 1차 협력사와 도급 계약을 할 경우 2차 협력사에 대한 현금 지급을 의무화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현금흐름에 취약한 2차 협력사의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현금 지급에 따라 발생하는 1차 협력사의 대출 이자 등 금융 비용을 한화케미칼이 부담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에 운영하던 동반성장 펀드 등 상생 프로그램의 대상도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기로 했으며 공정거래 준수 및 상생협력 활동 현황은 매월 1회 대표이사가 직접 보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은 이 자리에서 “‘불공정’ ‘갑질’이라는 단어는 우리 회사에 발을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2017 동반성장 협의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에 있어서도 ‘딥체인지’에 나설 것임을 선포했다. 이 자리에는 60여개 협력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협력사와) 혁신적 아이디어 교환을 통해 솔루션을 찾아내고 품질향상을 위한 동반 노력으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것이 상생협력 딥체인지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이날 1차 협력사들에 안착된 상생결제시스템을 2~3차 협력사들에도 확대하기로 했다. 상생결제시스템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의 신용도를 활용해 은행을 통해 금융지원을 받는 제도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금융비용도 줄이고 납품대금도 조기에 지급 받을 수 있어 경영 안정에 혜택이 되는 시스템이다. 특히 대기업의 높은 신용도 혜택이 2·3차 협력업체까지 이어질 수 있어 동반성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된다.

/윤홍우·조민규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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