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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위기 전화위복 삼겠다” 김혜속 이대 신임 총장 취임

“이대에 보내준 신뢰 부응 못해”

“투명성·공정성 이화시스템 핵심으로”

취임식 후 학내 구성원과 소통 “많이 도와달라”

김혜숙 제16대 이화여대 신임총장이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화의 새 총장으로서 이화에 보여준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사과 드립니다.”

이화여대 제16대 신임총장에 취임한 김혜숙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63·사진)가 정유라씨 학사 특혜 의혹 등 학내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하며 전화위복으로 삼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 총장은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진행된 ‘제16대 총장 취임식’에서 “지난해 학교 내·외부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이제껏 겪어보지 못했던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며 “지난해 경험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굳은 다짐과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본교를 시작으로 전국에 퍼져나간 촛불의 열기는 이화정신이 지금도 생생히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며 “작금의 상황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면 구성원들 간의 믿음을 회복해 소통하며 발전하는 이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투명한 학제시스템과 연구환경 개선, 학내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절벽으로 인한 대학 구조개혁,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융복합 인재 부족,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이화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난관을 앞두고 있다”며 “예측가능성과 투명성, 공정성을 이화시스템의 핵심으로 만들어야 하고 연구환경과 교육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공식 취임식 후 김 총장은 이화여대 ECC 앞 계단에서 학내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교내 하청 노동자 처우 개선과 학생 취업 지원, 수강신청 등 학사 관리 개선 등 다양한 요구사항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런(원론적인) 것밖에 없는 거 같아 아쉽다”며 “여러 방식으로 의견을 준다면 아이디어를 받아 방안을 모색할 테니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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