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위드미는 현재 24시간 체제 완전 전환 등 편의점 운영체제 전반을 손질하는 방안을 내부 논의 중이다. 특히 24시간 체제 완전 전환의 경우 실현될 경우 업계 판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상위 4개사의 경우 입점 상가 건물과 영업시간이 연동된 10% 내외의 점포만 24시간 미만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이마트위드미는 5월말 기준 전체 2,104개 점포 가운데 3분의 2인 1,400여 개 점포가 24시간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 출범 당시 로열티·위약금·24시간영업 강제 등이 없는 3무 정책을 앞세웠는데 이 같은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31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신세계 상생 채용박람회에서 “인수·합병(M&A) 없이 점포 수를 늘릴 수 있는 깜짝 발표를 한달 안에 내놓을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마트위드미의 사명 후보도 가운데서도 ‘e24’, ‘이마트24’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24시간 체제가 어려운 일부 가맹점의 경우 직영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스타필드코엑스몰 점에서 실험한 셀프 계산대 매장을 본격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위드미가 처음 자율시간을 들고 나왔을 때만 해도 업계에서 ‘저렇게 해서는 장사가 안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며 “24시간 체제를 선호하는 업주들이 많고, 다른 편의점과 비교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사명만 바꾸는 데도 간판 교체 등 수백 억원의 제반 비용이 소요되는데 단순히 사명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위드미가 이렇게 대변신을 꾀하는 것은 사업 개시 후 적자는 눈덩이처럼 쌓이는데 업계 5위 지위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위드미는 사업 첫해인 2014년 139억원 적자를 본 이후 2015년 270억원, 2016년 358억원씩 영업적자를 봤다. 올 1·4분기에도 128억원 적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50%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위드미 관계자는 “최근 적자는 사업 초기 투자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고 개선 방안을 논의 중이며 2~3주 내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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