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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러시아서 활로 모색...선박 설계 합작사 설립

가삼현(앞줄 오른쪽)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와 안드레이쉬시킨(〃왼쪽) 로스네프트 부사장이 2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삼호중공업과 ‘즈베즈다-현대’ 간 기술지원협약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사(社)와 선박 설계 합작사를 세우는 등 현지 신조 선박 발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조선 발주 ‘큰 손’이자, 러시아가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조선소 현대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국영 회사와 손을 잡아 선박 수주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러시아 즈베즈다(Zvezda) 조선과 49대 50(삼호중공업이 49) 비율로 세운 선박 엔지니어링 회사 ‘즈베즈다-현대’와 기술지원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가삼현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와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즈베즈다 조선은 러시아 극동조선본부(FESRC) 산하에 있지만, 사실상 로스네프트가 지배하는 조선소다. 로스네프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극동 지역 조선소 현대화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국영 석유회사다.

이번 협약에 따라 ‘즈베즈다-현대’는 삼호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 설계와 구매, 인력, 교육 등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첫 협력 사례는 아프라막스급(11만3,000톤) 유조선 건조가 될 전망이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볼쇼이 카멘지역에 있는 즈베즈다 조선이 삼호중공업과 ‘즈베즈다-현대’의 지원을 받아 2018년부터 실제 유조선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다. 과거 냉전 시기 잠수함 수리 조선소로 쓰였던 즈베즈다 조선 현대화는 러시아 정부가 극동 지역 개발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이번 협력이 향후 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들이 현지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데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호중공업 관계자는 “합작사 설립과 기술지원협약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했다”면서 “러시아 사업 기회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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